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말이다. 오른손에는 펜을 들었다. 평소엔 끼지 않던 안경도 썼다. 4일 국회에서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주최로 열린 ‘노사정대타협 실천을 위한 5대 노동개혁 입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다. 회의장엔 원유철 원내대표·국회 환경노동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간사인 이완영 의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해 마치 당정협의를 연상케 했다.
여느 때와는 달랐다. 짧은 인사말만 남긴 채 곧바로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김 대표는 개회 시작 5분전 회의장에 미리 와 착석해 대기했다. 1시간30분 가량의 토론회 시간 중 30분을 할애했다. 이날 프로그램 일정도 아예 1부 순서로 개회사와 축사에 상당 시간 배정했다. 그만큼 여론몰이에 총력을 기울인 셈이다. 김 대표와 함께 회의장을 우르르 빠져나온 기자들을 향해 “중요한 토론 안 듣고 왜 전부 따라나왔느냐”고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노동5법의 연내 처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5개 법안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고용보험법 개정안 △산재보험법 개정안 △기간제법 개정안 △파견법 개정안이다.
이 최고위원도 “정기국회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밤을 새워서라도 5대 입법을 치열하게 토론하고 타협하면서 심사를 마치고 이번 정기국회 안에 꼭 통과돼야 한다”며 “노동개혁 입법에 대해 야당도 대국적 견지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통과하는데 협력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토론회에 이어 4일에는 금융개혁 토론회를 여는 등 국정 교과서 국면 전환을 위한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금융개혁추진위원회는 ‘국민공감 금융개혁 돈이 도는 활기찬 경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내일은 금융개혁 추진방향과 국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면서 “역사교과서는 교육부에 맡기고 야당은 민생·경제를 바로 잡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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