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작년 실적 보니...LNG 쓴 민간 '으쓱', 석탄 쓴 공기업 '머쓱'

LNG 전력도매값 상승, 신규발전소 가동...민간 영업익 껑충
석탄 가격·개별소비세 올라...5개 공기업 이익 37~64% 줄어
  • 등록 2018-04-04 오후 2:00:00

    수정 2018-04-04 오후 2:00:00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높은 민간 발전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약진했다. 반면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5개 발전공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

발전사 및 관련업계가 4일까지 공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 E&S와 GS EPS, 포스코에너지 등 LNG를 주원료로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민간발전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발전사의 실적 도약을 이끈 것은 신규 발전소 추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 E&S의 1800MW급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사진=SK E&S)


SK E&S는 지난해 35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130.2% 급증했다. SK E&S는 기존 광양천연가스발전소(1126㎿급)에 더해 지난해 2월부터 1800㎿급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파주발전소는 북미산 셰일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직접 도입해 수익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파주발전소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을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GS EPS의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 늘었다. 충남 당진에서 2406㎿ 규모의 LNG 복합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03㎿급 당진4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3412㎿급 인천 LNG복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 에너지 역시 전년대비 84.7% 늘어난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가상승에 따른 LNG 전력도매가격(SMP) 상승도 민간 발전사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연간 SMP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52.1원에서 77.06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81.7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민간 발전사들의 도약과 달리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의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27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에 비해서 64.5%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다른 발전공기업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한국중부발전 62.4%, 한국남부발전 55.9%, 한국서부발전 38.6%, 한국동서발전 37.1% 줄었다.

한국남동발전의 삼천포화력본부. (사진=한국남동발전)


업계에서는 국제 석탄 가격 상승에 석탄 개별소비세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전체 발전에서 60~88%를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발전공기업의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에 도입하는 석탄의 단가는 2016년 1t당 68.8달러에서 지난해 103.4달러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와 현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에 따라 LNG발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LNG 민간 발전사들의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발전공기업들의 실적을 위해 LNG 등 발전연료를 다변화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23만 8205GWh로 2016년 21만 3803GWh보다 10%가량 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전년대비 3.6%p(39.5% → 43.1%) 증가한 것으로 정부가 내세운 ‘탈석탄’ 기조와 반대되는 결과다.

반면 가스 발전량은 12만 487GWh로 2016년 12만 852GWh보다 소폭 줄었으며, 원자력 발전량은 2016년 16만 1995GWh에서 지난해 14만 8427GWh로 감소했다.

원자력 발전비중이 2016년 30.0%에서 지난해 26.8%로 3.2%p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원자력 발전이 감소한 자리를 석탄화력 발전이 대체한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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