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해진 올림픽 후원기업들…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목소리 커져

위구르인권단체, 후원 기업에 보이콧 촉구
"코카콜라·삼성·에어비앤비 등 대답 없어"-VOA
불매운동·정치적 압력 커지면 고려할듯
캐나다 등 서방국, 신장 인권문제로 中압박
  • 등록 2021-02-24 오전 11:53:20

    수정 2021-02-24 오전 11:55:31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개최 날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권단체들이 ‘보이콧’ 주장을 하면서 후원 기업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이들 기업들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신장(新疆)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구르 인권단체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후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이른바 ‘제노사이드 게임’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코카콜라, 에어비앤비, 삼성전자(005930), 인텔 등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메가는 관련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없이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알리안츠는 “2021~2028년 후원협약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베이징 올림픽만을 후원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짐발리스트 스미스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일부 기업들이 아직 보이콧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사 제품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나 불매운동이 주는 효과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점점 그런일이 더 일어나고, 그들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한 불매운동이 있지 않은 한 보이콧을 고려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보이콧을 한다면 중국에서 또다른 불매운동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외교부가 최근 각국 외교관을 초대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이런 가운데 서방 국가는 신장 지역의 인권문제를 놓고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학살이 계속된다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도록 캐나다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고문과 강제 노동, 낙태 등이 산업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영국 BBC 등 서방 매체는 신장 인권과 관련한 비판 보도를 쏟아 내면서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과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일부 서방 국가가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방해 공작이라는 게 내부 시선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의회의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캐나다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한 보도를 극단적인 반중 세력이 꾸민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