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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 정상화 환영…소비 이어질지 예의주시”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양국의 교류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이후 경색 국면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한중 관계가 정상화 되면 방한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정상화 될 것”이라며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사드 보복이 완화된다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동안 위축됐던 관광 상권과 면세점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기대감의 강도는 낮다. 업계가 기대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금지령 해제시기가 불투명해서다. 또한 반한 감정이 여전해 국내 제품 소비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간간이 흘러나온 해제 소문도 업계의 기대감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중국 의존도 탈출 지속…시장다변화 속도 낸다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는 시장다변화 전략을 한중 관계 회복과 상관없이 지속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 의존한 경영 전략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 신공항에 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고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창이·인천·첵랍콕)에 모두 입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조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계기”라며 “시장다변화 흐름은 한중 관계 정상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