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회복]“단체관광객 오나”…면세·화장품 업계 ‘기대속 안심 못해’

韓中 관계 정상화 합의…사드 조치 해제 기대감 'UP'
단체관광객 방한 핵심…"반한 감정 깊어 소비 회복 불투명"
면세·화장품 업계, 시장다변화 지속…중국 의존도 탈피
  • 등록 2017-10-31 오전 11:32:39

    수정 2017-10-31 오후 3:41:09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한산한 면세점.(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가 한중 정부 간 관계 정상화 합의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확실한 시그널이 감지되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겪으며 가시적인 조치 없이는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관련 업계는 중국 의존도의 성장 전략의 한계를 절감,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 정상화 환영…소비 이어질지 예의주시”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양국의 교류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이후 경색 국면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한중 관계가 정상화 되면 방한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정상화 될 것”이라며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배치는 국내 기업들에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방한 증가로 호황기를 맞았던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0% 이상 급감하는 경영난을 겪었다. 결국 한화면세점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사업장 철수를 선언했으며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조정 협상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신장하며 체면을 구겼다. 토니모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피해가 현실로 다가왔다.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사드 보복이 완화된다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동안 위축됐던 관광 상권과 면세점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기대감의 강도는 낮다. 업계가 기대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금지령 해제시기가 불투명해서다. 또한 반한 감정이 여전해 국내 제품 소비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간간이 흘러나온 해제 소문도 업계의 기대감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 해제가 중요한 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 방한이 허용되더라도 실제 예년만큼 들어올지는 다른 문제”라며 “과거처럼 기업체의 포상 휴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중국 의존도 탈출 지속…시장다변화 속도 낸다

면세점 및 화장품 업계는 시장다변화 전략을 한중 관계 회복과 상관없이 지속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 의존한 경영 전략의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 신공항에 면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고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창이·인천·첵랍콕)에 모두 입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조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계기”라며 “시장다변화 흐름은 한중 관계 정상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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