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HK이노엔’ 간판 바꾸는 CJ헬스케어…36년 역사 속으로

한국콜마, 2018년 인수에도 사명 유지
1일 창립 36주년 맞아 새 출발 공식화
사내 방송서 新비전 밝힌 강석희 대표
“바이오헬스 시장 선도하는 100년 기업”
  • 등록 2020-04-01 오전 11:38:00

    수정 2020-04-01 오후 12:06:35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한국콜마(161890)의 자회사 CJ헬스케어가 ‘HK이노엔(HK inno.N Corporation)’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다. 지난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합병(M&A) 된지 2년 만이다. CJ헬스케어는 1984년 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범한 이래 36년만에 이름이 사라진다.

서울 중구 을지로 HK이노엔 본사 사옥. (사진=한국콜마)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1일 사내 방송을 통해 “창업 36주년인 4월 1일은 HK이노엔으로서 첫 발을 떼는 기념비적 날”이라며 사명 변경을 공식화했다. 당초 이날 창립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 개최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HK이노엔(HK inno.N)’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회사명에 담긴 의미처럼 HK이노엔은 신약 및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비전을 세웠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 2월 주총서 ‘법인명 변경’ 결의…두 달간 병행 사용 종료

이미 지난 2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씨제이헬스케어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케이이노엔 주식회사’로 법인명 변경을 의결했다. 두 달 가까이 병행 사용에 관한 유예기간을 뒀다. HK이노엔을 약호로 쓰면서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개발했다. 이 BI는 제품·광고·사회관계망(SNS) 등 고객 접점 채널에 적용된다.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이후 연착륙에 성공한 HK이노엔은 2018년 7월 ‘대한민국 제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시판에 들어갔다. 케이캡정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새로운 계열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다.

올해 2월까지 출시 1년이 채 안 돼 누적 판매금액 359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통상 제약업계에서는 연간 실적 100억원을 돌파하는 제품들을 ‘블록버스터’라고 칭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신약은 총 30개로 이 중 한해 100억원 넘게 팔린 의약품은 케이캡을 포함 7개 정도에 불과하다. 첫 해부터 100억원을 돌파한 제품은 케이캡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캡은 해외 22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케이캡정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 활동 영역을 확장한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도 설립했다. ‘컨디션’ 브랜드를 딴 베트남용 건강기능식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현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30정 및 300정 제품. (사진=한국콜마)


호치민 법인 설립…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

앞으로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뒤를 이을 신약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가면역 치료제와 항구토제 등에 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암·간질환 등 7개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수족구 백신 임상 1상을 비롯해 두창 백신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폐렴·암·자가면역 질환 등 4개 후보물질을 시험하고 있다.

신(新)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 역시 이어졌다. 대표적 수액제제 생산기업 중 하나인 HK이노엔은 연(年) 5500만 개(백)에 달하는 수액제를 양산할 수 있는 충북 오송 신 공장을 건설하며 수액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전 충북 음성 대소공장과 합치면 연산 1억 개에 이른다.

HK이노엔 브랜드 아이덴티티(BI). HK이노엔은 사명과는 별개로 BI를 개발했다. 이 BI는 제품·광고·SNS 등 고객 접점 채널에 적용된다. (사진=한국콜마)


그동안 헬스앤뷰티(H&B) 부문 강화, 수액 신공장 증설, 건강기능식품 수출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온 HK이노엔은 제약회사 이미지를 벗어내고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혁신의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수액제 신공장 투자 등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액 5426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콜마에 인수되기 직전 년도 2017년 매출 5205억원 및 영업익 81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2%,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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