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기세 오른 홍준표, 윤석열 역전할까… 부인 소환이 분수령

윤석열 1강 독주체제 균열, 국민의힘 경선판 출렁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 윤 25.9% 홍 21.7%로 좁혀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은 윤석열 지지
검찰, 부인 조사 계획… 사법처리 수위에 따라 파란
  • 등록 2021-08-31 오후 2:47:15

    수정 2021-08-31 오후 2:47:15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충남 부여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독주하던 국민의힘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31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가 오는 11월 9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아직 1차 예비경선과 2차 예비경선이 남아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 전 총장의 1강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 2강 구도로의 재편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9.1%로 선두를 달렸다. 그 다음으로 윤 전 총장 27.4%, 이낙연 전 대표 13.6%, 홍 의원 9.4%, 유 전 의원 3.4%, 추미애 전 장관 3.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6%, 최 전 원장 2.3% 순이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홍 의원은 전주 대비 각각 2.3%포인트, 1.2%포인트, 1%포인트 올랐고 윤 전 총장은 2.4%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29.1%, 17.5%포인트↓)과 보수층(44.7%, 4.5%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58.9%, 3.9%포인트↓)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홍 의원은 대구·경북(21.1%, 10.8%↑)과 보수층(16.4%, 4.7%↑), 국민의힘 지지층(19.4%, 6.3%↑), 30대(13.0%, 3%↑)의 상승세가 컸다.

민주당 경선처럼 홍 의원 지지율도 올라, 20~40대서 윤 전 총장 앞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25.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1.2%포인트, 1.8%포인트 올라 21.7%, 12.1%에 달했다. 특히 홍 의원은 20대(23.7%)와 30대(24.5%), 40대(23.2%)서 윤 전 총장을 앞섰고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28.8%)과 부산·경남(24.6%)에서는 윤 전 총장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두와 4.2%p, 오차범위 내에 들어갔다. 그동안 부진했던 보수층에서 대폭 상승했다”며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를 갈 것”이라고 역전을 자신했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이 절반 넘게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본경선은 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을 올릴 수 없다. 경선에 들어가면 홍 의원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이 오른 것과 비슷하다. 20~30대와 중도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올랐다”며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50% 이상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격차가 많이 난다. 오히려 윤 전 총장 부인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경선판을 크게 출렁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인권 이데일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불구속 기소되면 큰 영향 없을 듯… 가능성 낮지만 구속되면 예측불허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는 추석 전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사법처리를 염두에 두고 김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장모에 이어 부인마저 사법처리된다면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 등 다른 후보들이 이를 가만히 둘리 없다.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국민의힘 지지층도 윤 전 총장을 계속 지지할지, 아니면 거둘지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이다.

물론 윤 전 총장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리는 없다. 반문재인의 대표 주자답게 정치 탄압으로 몰고 가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오히려 지지율이 오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인 사법처리 문제가 경선의 분수령이다. 부인이 불구속 기소된다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다. 프레임이 반문으로 작동될 수 있어 상대 후보들이 공격한다고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지키자고 나설 수 있다”며 “다만 가능성이 낮지만 구속된다면 다른 문제다. 장모에 이어 부인까지 구속된 후보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뽑느냐는 정서가 통할 수 있다. 반문을 뛰어넘는 문제로 경선판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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