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집값 3.4억 떨어졌다는 홍남기…알고보니 비선호동 급매

홍남기 23일 부동산 회의서 "강남4구 2주연속 하락"
잠실엘스는 비선호동 급매, 고덕주공은 1층 매물
거래량 적은데 급매·신고가 혼조세.."대선 후 봐야"
  • 등록 2022-02-23 오후 2:56:54

    수정 2022-02-23 오후 9:12:15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최근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선언했다. 집값이 고점을 찍고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에선 신고가와 하락거래가 동시에 간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대세 흐름을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선 비선호동·층 급매만 거래

23일 정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의 다양한 지표는 ‘주택시장이 이제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매매동향 통계와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부동산관련 지표를 참고해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들어 서울은 4주째, 수도권은 3주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2주째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CSI지수도 97로 1년 9개월만에 100을 밑돌았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또 이달 들어 강남4구 실거래가가 평균 3억4000만원(초소형 제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최근 한 달간 강남4구에서 거래(계약일 기준)된 아파트 매매건 중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지난 17일 22억5000만원(16층)에 팔리면서 작년 10월 신고가(27억원·14층)보다 4억5000만원 가량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크다. 이어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는 지난 1월26일 13억3000만원에 거래, 작년 9월 신고가(14억8000만원)대비 1억5000만원 하락했다.

다만 잠실엘스와 고덕주공9단지 모두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는 특이 매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22억5000만원에 거래된 잠실엘스 매물은 한강뷰가 아니고 역세권과도 거리가 있는 비선호동인데다 잔금일 시일이 짧은 급매였다는 게 중개업계 이야기다. 잠실엘스 단지 내 A공인은 “한강뷰가 잘 나오는 집은 비선호동에 비해 2억~3억 원가량 가격 차이가 있고 현재 한강뷰는 신고가 수준인 27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에서 최저가에 팔린 매물은 1층으로 통상 1층과 로열층간 시세 차이가 15%정도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거래로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신고가 속출…“아직은 혼조세 대선후 지켜봐야”

강남 지역에서는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8층) 매물이 4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같은 평형 11층 매물이 작년 11월 45억원 거래되면서 최고가에 팔렸지만 두달 새 1억6000만원이나 껑충 뛰었다. 강남구에선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전용101㎡)가 지난 9일 40억1430억원에 거래되면서 5일전 전고가 대비 2억210만원이 올랐다.

더욱이 아크로리버파크에서 한강뷰가 나오는 로열동이 또 한 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인근 지역 매물도 다시 들어가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압구정현대1,2차(전용131㎡) 아파트는 한강변에 있는 로열동 매물이 44억원에 나왔지만 보류됐다. 같은 평형 신고가는 작년 4월 거래된 40억원으로 이후 거래가 단 한건도 없다. 인근 B공인은 “한강뷰가 잘 보이는 곳은 매물이 거의 없어 희소성이 있는데다 이번에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신고가가 나오면서 주인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택시장은 ‘혼조세’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 자체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간간히 거래된 매물 중 일부 하락거래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변곡점이 지났다’거나 ‘하향 안정화’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강남은 토지거래허구역이 많아 거래가 거의 없고 이외 지역도 대출 규제로 수요가 억눌린 상황에서 몇몇 매물이 급매로 팔린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선과 지선, 그리고 하반기 전세 계약갱신 이후의 수요 변화가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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