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눈물` 오영환 "참사 당일, 소방은 사람 구한 죄밖에 없다"[파워초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최성범 서장 입건 "누가와도 더 잘할 수 없어"
소방 수사에 "현장 소방관, 설움 토해내"
"외·내상 치료할 수 있는 상시센터 있어야"
  • 등록 2022-11-28 오후 3:14:35

    수정 2022-11-28 오후 8:48:15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10·29 참사 당일 소방관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람을 구한 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수사하다뇨. 이런 취급이 말이나 되나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12년 경력의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경기 의정부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과 소방대원들 출동 기록 수사 등 윤석열 정부의 소방에 대한 처사에 이같이 호소했다. 현장 대응 인력의 책임만을 묻는 것은 협소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앞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당시 소방 현장 책임자였던 최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참사 직후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하는 등 부실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소방의 대응이 그나마 국가가 유일하게 작동했던 한 축”이라며 “용산경찰서장, 구청장, 보건소장이 해야 할 일을, 최 서장이 ‘나 홀로’ 외로운 컨트롤타워를 도맡아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 의원은 그 어떤 완벽한 소방관이었어도 그분보다는 잘할 수 없었다는 것이 현장 소방관들의 목소리라고 부연했다.

오 의원은 정부 관계자 중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현장 말단에만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현장 소방관들은 설움을 토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방이 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힘 있는 자들한테 따지고 묻기가 두려워서인지, 왜 현장 소방대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지 현장 소방대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방 출신이 소방을 대변한다는 프레임이 자칫 소방만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일 우려에 최대한 입장 표현을 피해 온 오 의원이 현재 그 누구보다 가장 앞장서 소방을 대변하는 이유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부의 미비한 대응책에 오 의원은 국무총리 소속 재난관리부처 신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전과 재난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컨트롤타워를 맡았을 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오 의원은 “정부는 안전에 대한 이해도, 노력도 없는 상황에서 참사가 일어났는데 책임마저 회피한다. 재난 대응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사건”이었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주장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들이 느끼는 무력감에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순직’ 보다 ‘극단적 선택’이 많다는 한 연구조사 결과에 그는 소방관을 위한 안전망 부실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소방관 2만명을 충원하면서 이제야 최소 정원 기준까지는 맞춰졌다”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사실 구조대원들이 구해내는 사람보다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거기에서 오는 굉장한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를 상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의원은 현장에서 지금까지도 자신의 몸을 던져 고생하는 소방대원들을 향해 무한한 응원을 보내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103명의 현장체험이 담긴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라는 책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켜줬던 것처럼 이제는 국민과 함께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주겠다”고 전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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