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가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유통업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국내외 전체 여행상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1년 전 같은 요일(2014년 8월5일)과 비교해 판매가 165%, 2배 이상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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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제주, 해외에서는 일본 여행상품의 판매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G마켓에서 여름철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여행 상품은 전년 대비 3배 이상(248%) 뛰었고, 제주도 관련 항공·숙박·렌터카 패키지 상품은 11배 이상(1000%)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김포-제주 노선은 전체 운항편 중 선호 시간대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85.1%의 예약률은 선호 시간대 항공편 좌석이 거의 매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14일까지 비 선호 시간대에도 항공편 수요가 지속적으로 몰려 예약률은 점차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등 제주도 내 인기 특급호텔도 지난달 일찌감치 8월 객실 예약이 완료됐을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 관광에 필수적인 렌터카 예약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상품의 인기도 꾸준하다. 4일 하루 동안 일본 에어텔 상품은 4배(300%), 현지 호텔 등 숙박권 판매는 2배(188%) 증가했다.
전윤주 G마켓 여행사업팀장은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최근 며칠간 포털사이트에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했었다”며 “지난 4일에 임시공휴일이 확정된 이후 하루 동안 국내여행 상품과 출발날짜가 임박한 땡처리 항공권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광복절이 토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8월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광복 70년 경축 분위기를 확산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에서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4대 고궁과 종묘, 15개 조선왕릉과 41개 국립자연휴양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14일부터 16일까지 무료 개방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운동장·강당·회의실 등 공공시설도 같은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부터 일요일인 16일까지 굳이 여름휴가를 쓰지 않아도 3일을 연달아 쉴 수 있어 이 기간 국내 여행수요는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 축제 ‘코리아 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도 14일부터 앞당겨 실시된다. 행사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다. 이 기간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외국인 고객에게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홍보지를 고객만족센터에 제시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8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권을 줄 예정이다.
호텔업계도 14일 임시공휴일 제정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더 플라자 등 일부 호텔 레스토랑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식사비를 70% 할인해주는 숫자 마케팅을 새롭게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또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안 객실을 할인하는 등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발맞추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