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내년 중반까진 물가 2% 상회"…공급망 차질 해소는 내년 하반기

한은 조사국 11월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
경제 상하방 요인 상존, 성장 흐름은 내후년까지 지속
물가 상승 압력은 공급에서 수요측으로 점차 확대 돼
  • 등록 2021-11-25 오후 3:12:13

    수정 2021-11-25 오후 3:15:5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에도 우리나라 경제가 내후년까지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당초 전망보다 길어졌고, 공급망 차질 영향도 반도체·물류 등 품목별로 다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중반까지는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5일 열린 11월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 전망 등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이라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한은이 전망한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올해 4.0%, 3.0% 내후년 2.5%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보다 상향 조정한 2.3%, 2.0%로 보고 내후년엔 1.7%로 점차 완만히 내려갈 것으로 봤다.

다음은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코로나19 전개 양상 시나리오 설명해달라. 일상 회복 1단계 유지 전제인가.

△백신 접종 확대로 위드 코로나 시행하고 있는데, 국내 경제도 긴 흐름에서 볼 때 경제 활동 제약이 점차 완화된다고 봤다. 단계를 특정한 것은 아니고, 지난해부터 방역의 단계라는 것이 완화되는 추세였다. 확진자 수는 늘어났지만 방역 노하우도 쌓였고 경제주체들의 학습효과와 접종률 오름세 등으로 방역 강도가 확진자수 증가가 방역 강도의 상향 조정을 의미하진 않을 것 같다.

-내년 물가에 주요 변수는 무엇인지, 상당 기간 구체적 기간이 언제까지인가.

△내년 물가 전망에 영향을 줄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의 흐름이다. 여기에 탄소중립과 관련된 이슈가 국제 유가 영향 흐름이 불확실하다. 품목별로 보면 물가가 오른 품목이 많이 증가했다. 수요 측 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더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글로벌 병목현상은 수요공급 프레임에서 보면 수요는 강한데 공급이 줄어서 두 가지 요인에 모두 해당한다. 해소 시점이 불확실하다. 기대인플레이션 2.7%인데 유가 흐름의 전이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상당기간 2% 웃돌 것이라고 했는데 상반기 헤드 라인이 2.3%이다. 내년 중반까지는 2%를 상회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시점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원유 도입 단가를 내후년에도 71달러로 전제했는데 고유가 상황을 내후년까지 보나.

△올해 물가를 올려잡은 이유 중 하나다. 원유 도입단가 기준 전망은 올해 80달러, 내년 76달러, 내후년 71달러로 완만한 하락을 전망했다. 주요 예측 기관의 전망치를 조사해서 중간 수준으로 본 것이다. 흐름 자체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모습이다. 겨울철 난방기를 지나고 나면 산유국에서 공급을 늘릴 것이란 예상도 있으나,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증가도 있을 걸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 차질이 상하방 리스크에 모두 있는데 그 이유와 해소 시점은 언제로 보나.

△우리나라의 공급망 차질이 경우 자동차, 건설 두 가지 가장 큰 마이너스 효과가 났다. 조기에 해소되면 성장 관점에선 플러스 지연 해소가 늦으면 마이너스가 된다. 자동차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도체 공급차질이 올해 3분기가 저점이고 완만하게 해결되고 있다고 하고 주문이 적체되어 있는데 연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라고 답한다. 언제 해결되냐의 문제인데 부문별로 달라 차량용 반도체는 3분기가 저점이고 전체적인 공급망 차질 문제는 내년 하반기엔 해소될 것으로 내다본다. 종합하자면 내년에는 공급망 차질 역시 점진적인 해소가 예상된다.

-중국 성장률 하향 조정했는데, 우리 성장률이 유지된 배경은 민간소비 증가세 영향인가.

△중국 경제성장률 전체치를 금년, 내년 성장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과거 탄성치로 보면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경제엔 0.1~0.15%포인트 하락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그 세부 요인이 더 중요하다. 부동산 요인, 중국 내 소비 둔화는 우리나라 영향이 적다. 또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중화권 반도체가 40%에 달하는데 이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의 수출 여건도 나쁘지 않다.

-내수성장 기여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소비 성장이 내후년까지 이어질까.

△위드 코로나 전환하면서 기조적 소비, 특히 대면서비스 음식 숙박업 등 부문에서 국내 해외 모두 이런 소비 여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내후년까지 소비의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가계 소비 여력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외식, 공연, 해외여행 등의 부문이 회복할 것이다. 내년 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통관 수출액이 25%나 더 높아서 그런 것이다. 경쟁력 있는 품목이어서 반도체 보호무역주의 악재는 고려하지 않았다. 올해가 워낙 좋아서 그런 것이지 내년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 이어질 것이다.

-GDP갭 마이너스 해소 시점은 내년 1분기, 2분기 중 언제인가.

△이번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 한 결과 잠재 GDP는 2%로 지난 전망과 동일했다. GDP갭 해소 시점은 상반기로 지난 전망과 같다. 1분기냐 2분기냐를 놓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추정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률 자체도 변동 요인이 많아서 상반기에 마이너스갭 닫힌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 그대로인데 수요측 압력이 점차 높아진단 것 어떻게 해석하나.

△내년으로 갈수록 수요측 압력 점진적으로 높아진단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올해 1.2%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내년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 전망 보면 1.5%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공급 병목 영향이 길어지고 외식 쪽에서도 물가 오름세 높아져서 그렇다.

-설비 투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돌아설 것으로 본 이유는 뭔가.

△올해 상반기 IT 부문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있어 설비투자 부문이 워낙 큰 폭 증가했다. 내년은 그에 따른 기저효과 감안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봤다. 그러나 2020년 설비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올해 8%대 증가해 높은 수준 이어가는 것이다. 내년 전체로 보면 비(非)IT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 연간 2.4% 설비투자 증가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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