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9억910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36.9%)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7월 반도체 수출액이 2.5% 증가에 그친 상황이다.
아직 1~10일 수치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수요마저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달러였고, 올 7월 수출액은 112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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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3분기보다 D램 가격이 3~8%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기존 감소 전망치 0~5%보다 3%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소비자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고성능 셋톱박스, 게임기, 스마트TV 같은 소비자향 D램 가격 추정치다. 서버 등 D램 가격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나마 서버용 D램은 일반 IT기기에 비해 아직은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9일(현지 시간) 자사 회계기준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가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달러(약 8조9000억~9조9000억)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이 더 악화됐다”며 “(반도체 수요가) 훨씬 광범위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