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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1만5033건으로 18.0%(3303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3.5건으로 0.7명 줄었다.
혼인건수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4월(-21.8%)과 5월(-21.3%) 20%대 감소하다가 6월(-4.2%)과 7월(-10.9%)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면서 8월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하객이 50인이하로 제한하면서 결혼식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혼인신고를 미루는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혼인건수는 적령기 연령층의 인구가 계속 줄면서 계속 감소세고 신고일수가 전년동월대비 하루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간 혼인건수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은 1997년(-10.6%)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1996년 동성동본 혼인을 한시 허용하면서 혼인건수가 급증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8월 이혼건수는 8457건으로 6.6%(597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1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이혼건수 감소폭은 5월(-9.5%)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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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출생아수는 2만2472명으로 7.8%(1899명) 줄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은 0.4명 줄어든 5.2명이다.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 이후 57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숫자는 마이너스(-) 2812명이다. 8월 한달동안 국외 이동을 제외한 국내 인구가 2812명 줄었다는 의미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누적 자연감소는 1만3445명으로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사상 첫 연간 인구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혼인건수 감소세는 저출산 기조를 심화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혼인한 부부에서 대부분 아기가 태어나는 특성상 혼인 감소가 출생아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출생아 중 혼인 중인 상태의 비중은 97.7%에 달한다.
혼인적령기의 혼인 감소도 저출산을 심화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남자 30~34세 혼인율(1000명당)은 46.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6건 감소했다. 여자 25~29세 혼인율도 8.5건 감소한 44.2건에 그쳤다.
정부는 가속화된 저출산 문제 극복이 미래에 닥칠 충격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조만간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연내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0~20225년)을 마련해 연내 발표한다. 기본계획에는 출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담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