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회 "BMW, 2016년 8월 이전 차량화재 위험 파악"

법무법인 해온 BMW 정비자료 문서 입수해 분석
김효준 회장 "2016년 11월 처음 알았다" 상충
  • 등록 2018-09-11 오후 1:40:02

    수정 2018-09-11 오후 1:40:02

법무법인 해온이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 자료’ (자료=법무법인 해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BMW가 2016년 8월 이전부터 리콜(결함시정) 대상 일부 차량 중에 화재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비자료까지 배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지난달 국회공청회에서 “2016년 11월 원인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던 말과는 상충하는 주장이라 논쟁이 예상된다.

한국소비자협회와 BMW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해온은 11일 자체적으로 입수한 ‘BMW 디젤엔진 인테이크 메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기술자료는 BMW 북미 측이 2016년 8월 BMW코리아에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이라고 해온 측은 밝혔다.

자료에는 N5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종류 차량에서 바이패스가 고착 상태가 되거나 지속해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바이패스 밸브가 지속해서 작동하는 현상은 앞서 소비자협회가 자체적으로 리콜차량 도로주행 시험을 벌여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또 자료에는 흡기다기관 내에 그을음이 쌓이고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고착 또는 오작동, DPF(매연저감장치) 성능 저하 등이 발생한다는 내용과 함께 흡기다기관 손상에 대한 대처방법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2016년 8월 BMW코리아 산하 각 서비스센터와 정비업체에 공유됐다.

해온은 “BMW 북미 측이 8종 차량에서 흡기다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에 알고 대처방법을 연구한 교본을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이 문제를 처음 알았다고 밝힌 시기와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술자료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한 차종은 N57T 디젤엔진을 쓰는 535d, 535 엑스드라이브(xDrive), X5 xDrive, 740Ld xDrive 4종과 N47T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X3 xDrive28d, 328d, 328d xDrive, 328d Drive 4종 등 총 8종이다. 이 중 N57T 디젤엔진을 쓰는 535d와 X5 xDrive, 740Ld xDrive 등 3종은 이번에 화재위험 리콜대상 42종 명단에 포함된 차량이다.

해온 측은 N47T 디젤엔진이 들어가는 328 시리즈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520d, 320d(2016년 이후 생산) 등과 같은 엔진 및 동일한 EGR 부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구본승 해온 대표 변호사는 “BMW가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다가 최근 화재가 발생하자 문제 중 일부인 EGR쿨러 부분만 결함이라고 밝히고 서둘러 리콜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추석 연휴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화재 위험성이 또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현재 리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MW코리아 측은 “정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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