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번역가 박인원,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지난해 독일어로 번역해 현지 출간
3쇄 찍으며 일반 독자에게도 큰 인기
'삼국사기' 번역 응우옌 응옥 꿰 함께 수상
  • 등록 2021-12-07 오후 2:35:33

    수정 2021-12-07 오후 9:12:3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독일어로 옮긴 박인원 번역가와 ‘삼국사기’ 2권을 베트남어로 옮긴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가 ‘2021년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서 열린 ‘2021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 번역가 박인원(왼쪽에서 네 번째), 응우옌 응옥 꿰(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번역신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서 ‘2021년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인 박인원 번역가는 2005년부터 은희경, 성석제, 김애란, 김영하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해왔다. 현재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2년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15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어 번역판은 지난해 독일 카스(Cass) 출판사를 통해 출간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3위,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인원 번역가는 “정확한 판매 부수는 모르지만 현지에서 3쇄까지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을 잘 모르는 독일 일반 독자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

박인원 번역가는 시상식 자료집에 실린 수상 소감을 통해 “내게 번역은 ‘대화’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해 작품”이라면서 “(살인자의 기억법)라는 제목을 독일어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고민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상(번역원장상) 수상자인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는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요원으로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심청전’ ‘홍길동전’ 과 김려령 작가의 소설 ‘가시고백’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국 문학을 베트남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는 “베트남도 한자 문화권에 속한 나라이기에 한국의 고전을 보면 고향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국 고전을 꾸준히 번역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지에서 학생들이 제1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서른 군데의 대학에서 한국어 또는 한국학 전공이 생겨나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을 수상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어판(번역 박인원), ‘삼국사기2’ 베트남어판(번역 응우옌 응옥 꿰)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번역원이 전 세계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36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신진 번역가 발굴을 위한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수상자로는 △박지혜(영어) △자스망 케빈(프랑스어) △데니스 겝하르트(독일어) △아나 곤잘레스(스페인어) △예브게니아 담바에바(러시아어) △조가역(중국어) △버치 미와(일본어) △응우옌 옥 마이 티(베트남어) △살마 모함마드 아흐마드 하사넨(아랍어) 등 9명이 선정됐다.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미국 교육자이자 번역가인 이학수, 영어권 문학 번역가이자 번역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한 김정희가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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