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느라 여윳돈 감소한 가계, 세금 잘 걷혀 곳간 풍족한 정부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 여윳돈 11兆 '뚝'
공기업 실적 부진…기업 여유자금 -15兆
세금 잘 걷히자…정부 곳간 증가세 지속
  • 등록 2018-10-02 오후 12:00:00

    수정 2018-10-02 오후 12:00:00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상 가계·비영리단체(파란선), 비금융법인기업(빨간선), 일반정부(초록선)의 순자금운용 추이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 주체가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쉽게 말해 여유자금을 말한다.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10조원 초반대로 큰 폭 감소했다. 새로 집을 사는데 쓴 돈이 많은 탓에 가계의 운용자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운용한 자금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잉여규모, 다시 말해 순자금운용(여유자금)은 11조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순환은 국가 경제 전체의 재무제표 성격의 통계다. 국내총생산(GDP)이 가계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의 생산과 소득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자금순환은 각 주체간 금융거래(자금흐름)를 파악한 것이다. 자금순환 통계상 순자금운용은 부동산 예금 보험 주식 등 투자 목적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쉽게 말해 여윳돈을 말한다.

2분기 가계의 여윳돈은 지난해 3분기(9조7000억원) 이후 최소다. 전년 동기(10조9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이 사상 최소치로 줄었는데, 그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은 27조6000억원이었다. 직전 1분기(22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금운용 규모는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건 부동산 투자 때문이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가 신규 주택 구입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 등 주택 구입이 많으면 자금 조달 수요는 그만큼 커진다.

기업의 여유자금도 줄었다. 2분기 비(非)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은 -15조4000억원. 1분기(-9조9000억원)와 비교해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그만큼 기업의 자금 조달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일부 공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전력(015760)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3000억원에서 2분기 -9000억원으로 악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가스공사(036460)도 적자 전환했다. 박 팀장은 “민간기업은 비슷한 수준의 조달 규모를 유지했는데, 공기업의 실적이 부진해 순자금운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곳간은 분위기가 달랐다. 여유자금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2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분기 당시에는 7조5000억원 규모였다.

세금이 잘 걷히면서 정부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2분기 총수입은 123조원으로 1분기(121조원)보다 늘었다.

한편 2분기말 기준 총 금융자산은 전기 말보다 277조2000억원 증가한 1경71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 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이다. 국내 자산 외에 국외(비거주자)까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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