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창사 이래 첫 현장직 노조 생겼다

올 하반기 금속노조 가입 목표
  • 등록 2023-07-13 오후 3:42:37

    수정 2023-07-13 오후 3:42:3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1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날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근로자가 아닌 당당한 노동자임을 선포하며 모든 노동자가 노조 활동을 할 권리를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 현장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은 1974년 창사 후 약 50년 만이다. 이미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 노조가 설립돼 활동 중이지만 그동안 현장직 노동자를 위한 노조는 없었다. 대신 ‘노동자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해 왔지만, 이는 법적으로 노동조합이 아니어서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다 보장받지 못했다. 조선업계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금속노조에 가입돼 있다. 삼성중공업노조는 노조원 규모를 키워 조직화한 뒤 올 하반기 중 금속노조에 가입한다는 목표다.

노조 측은 “삼성중공업 노동자들 삶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머물러 있다. 장마철이면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급 퇴근과 공장 폐쇄를 남발해 이곳 원·하청 노동자들은 월급이 반토막 난다”며 “겉으로는 노동자 동의를 구한 듯 포장하지만, 실상은 각종 불이익 조치로 비바람 부는 위험한 현장에 내몰리든가 무급 휴직으로 배를 곯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삼성중공업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돌려받은 산재보험료가 약 673억원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산재 은폐로 고통받고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당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존엄성과 보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똘똘 뭉쳐 쌓인 과제를 해결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무급 휴업과 공장 폐쇄 문제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일명 ‘데마찌’라 불리는 무급 휴업은 조선소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김대영 삼성중공업노조 사무국장은 “반세기 동안 무노조 경영하에 많은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별말 하지 못해왔다”며 “이제는 노사협의회가 하지 못했던 건강권과 각종 부당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다뤄 노동자 권리를 챙길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이 13일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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