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전세계 동시 출간

유족 심사숙고 끝 ‘8월에 만나요’ 출판 결정
6일 사후 10주기·그의 생일 맞춰 펴내
한국어판 민음사서 출간, 영인본도 실려
  • 등록 2024-03-06 오후 3:44:56

    수정 2024-03-06 오후 3:56:24

작가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 한국어판(사진=민음사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년)의 유고 소설이 6일 전 세계 동시에 출간됐다.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민음사는 “마르케스의 사후 10주기이자, 그의 생일에 맞춰 유고 소설 ‘8월에 만나요’를 이날 출간했다”며 “이 소설은 그를 그리워하는 독자들에게 마르케스가 남긴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음사에 따르면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를 비롯해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의 ‘편집자의 말’, 옮긴이 송병선 울산대 교수의 ‘작품 해설’, 생전 그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 네 페이지’도 함께 실렸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사진=AP/뉴시스).
소설은 규범이나 구속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여성에게 바치는 마르케스적 찬가라는 평가다.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자기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나는 결혼한 지 27년차로, 남편과 아이들을 둔 평범한 주부다. 그녀는 어머니의 기일이면 항상 글라디올러스를 사다가 어머니 무덤에 바치고 하룻밤을 그 섬에서 묵고 온다. 매년 이어진 이 방문은 일 년 중 단 하룻밤 동안 다른 사람이 되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이 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이 소설의 1장은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처음 발표됐고 몇 년 후 3장에 해당하는 내용이 같은 월간지에 실렸다. 당시 마르케스의 신작 집필 소식이 전해지면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결국 그의 생전에 완성작은 발표되지 않았다.

민음사에 따르면 이 소설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을 뻔했다. 그러나 그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는 여러 번 이 소설을 읽고 출판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밝혔고, 마르케스의 두 아들은 심사숙고 끝에 이 소설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작품을 옮긴 송병선 교수는 해설을 통해 “그의 대표작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014년 타계한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27년 콜롬비아 아라카타카에서 태어나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다. 정치적 혼란 속 대학을 중퇴한 뒤 기자생활을 했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계기로, 파리, 뉴욕 등지에서 자발적 망명생활을 했으며, 1955년 첫 작품 ‘썩은 잎’을 내놨다. 이후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불행한 시간’ 등 저항적이고 풍자가 넘치는 작품을 발표했다. 1967년에는 그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을 집필,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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