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생리 조절` 피임약 무해할까…"흡연자는 피하세요"

사전에 생리 유도하되, 적어도 7~14일 전 정해진 시간 복용
혈액 끈적하게 유발하므로 흡연자는 피해하는 게 상책
불임 유발은 오해지만 장복하면 인체에 무리
미네랄·비타민 소모하니 보충하고, 다이어트는 피해야
  • 등록 2022-08-05 오후 4:41:08

    수정 2022-08-05 오후 4:41:0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A씨는 지난달 남편과 떠난 외국여행에서 메스껍고 어지러워 혼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행 중 복용한 피임약이 화근이었다. 여행에 방해될까 싶어서 생리 시기를 잠시 미루고자 한 것인데, 외려 스스로 여행을 방해하고 말았다.

피임약은 호르몬을 억제해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에 여름철 수요가 많다. 올바르게 복용하면 알찬 휴가에 도움이 되니 익혀둘 만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학술이사 신미영 삼성수여성의원 원장과 함께 문답으로 풀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Q. 생리 주기를 조절하려면 어떻게 피임약을 복용하는 게 낫나.

A. 예정한 일정에 생리를 중단하기보다 앞서 생리를 유도하는 게 좋다. 피임약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생리가 시작하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피임약을 처음 복용한다면 이 방법을 권한다. 피임약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복용하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부작용이 생기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면 생리가 시작해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

Q. 예정한 일정에 복용해야 한다면.

A. 생리가 규칙적이면 최소 7일 전에, 불규칙적이면 최소 2주일 전에 각각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반드시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복용 시간은 임의로 정하면 된다. 만약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다가 외국에 가면 시차가 발생할 텐데 어려울 건 없다. 한국 시각을 기준으로 계속 먹으면 된다. 알람을 맞춰두는 것도 방법이다.

Q. 불가피하게 하루 못 먹으면 이튿날 두 알을 먹으면 되나.

A. 피임 목적이면 괜찮지만 생리를 조절할 목적이면 도움이 덜 된다. 안 먹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Q. 피임약은 호르몬을 조절하는데 인체에 무해한가.

A. 휴가철이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가끔 복용하는 거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러나 장복하면 여성 호르몬이 신체를 자극하고 심하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

Q. 피임약 부작용은 어떤 증상이 있나.

A. 가장 흔한 게 구토와 메스꺼움이다. 몸이 붓거나 유방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여드름도 생긴다. 대부분 경증이라서 약을 끊으면 증상이 멈춘다. 개인마다 달라서 부작용이 없기도 하다.

Q. 부작용이 위증까지 커지지 않나.

A. 간혹 급사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생겨 뇌에 뇌졸중, 심장에 심장마비을 일으킨다. 일반 산부인과에서는 드물지만 세계적으로 흔하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Q. 부작용이 왜 발생하나.

A. 피임약에 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호르몬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든다. 피가 끈적하면 혈액순환이 느리다. 심하면 혈전이 생긴다.

Q. 특히 누구가 조심해야 하나.

A. 고지혈증이나 혈액관련 질환(뇌졸증, 뇌출형, 심근경색 등)을 앓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처방을 안 한다. 35세 이상 흡연자는 혈관질환을 앓지 않았더라도 위험하다. 노화로 혈관이 건강하지 않고, 흡연이 피를 끈적이게 한다. 피임약이 겹치면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피임약 처방을 꺼리고, 어쩔 수 없으면 복용 기간이라도 금연하라고 권한다. 35세 미만이라도 흡연자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 처방한다. 외국에서는 35세 이상 흡연자에게는 처방을 금지하기도 한다.

Q. 휴가지에서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은데 상관없나.

A. 음주와 피임약이 직접 위험한 관계는 아니다. 다만 모두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같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피임약뿐 아니라 대부분 약이 간에 무리를 준다.

Q. 피임약 복용이 불임을 유발하는가.

A. 사실과 다르다. 피임약은 피임이나 생리 조절 외에도 생리 불순, 부정 출혈, 생리 전 증후군 치료에도 쓰인다. 이런 증상은 불임의 원인일 수 있다. 피임약은 이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건데 마치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이다.

Q. 장복해도 괜찮나.

A. 오랜 기간 복용은 권하지 않는다. 예컨대 예정한 일정 전후로 1~2주 늦추면 좋지만, 한두 달을 늦추면 좋지 않다. 여성 호르몬을 고농도로 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체 활동에 깊숙하게 그리고 잦게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Q. 복용 시 다른 유의점은 없나

A. 피임약 성분은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미네랄과 비타민을 소모한다. 따라서 이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다이어트를 하면서 피임약을 먹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Q. 약국에서 피임약을 구매할 때 주의점은.

A.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하기 어렵다면 약국에서 호르몬 함량이 낮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아 보인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학술이사 신미영 삼성수여성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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