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스타벅스의 사은품을 받기 위해 300잔의 커피를 사 갔다던 여의도의 한 구매자의 얘기가 연일 화제입니다. ‘지라시’의 본거지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가지 설(說)로 대두되는 게 ‘영업맨설’입니다. 영업맨이라면 충분히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진기한 방식의 영업 일화들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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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는 웃돈을 얹어 되팔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고 있지만, 여의도에선 다른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바로 구매자가 ‘영업맨’일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소위 김영란법이 생기고 현금이나 상품권 등을 직접 건네는 문화를 지양하기 시작하면서 영업 방식도 점점 진화해 나갔습니다. 예컨대 기차를 타고 지방의 유명 식당까지 가 음식을 공수해 와서 건넨다거나, 상을 당한 고객의 장례식장에서 3일 밤을 새우고 운구까지 해주는 식의 방식으로요. 크게 돈이 들진 않지만 ‘정성’으로 영업을 하는 셈입니다.
‘300잔 빌런’의 영업맨설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 겁니다. 영업할 때 물건을 직접 건네는 건 문제시 되는 경우가 많은데, 돈 내지 않고 덤으로 받은 건 나무라지 않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워낙 영업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받은 게 많다’고 주면 그만이니까요.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이지만 받는 사람이 특히 기쁠 수 있는 그런 선물. 스타벅스 사은품은 여기에 ‘딱’인 거죠. 같은 선상에서 어떤 직원은 1+1 붙은 상품만 사서 덤으로 받은 나머지 한 개는 고객에게 선물로 준다고도 하네요.
물론 이 설이 맞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 제기된 설에 상당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럴 수 있다’며 흥미로워 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변하면서 영업의 방식도 점점 진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