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판가 상승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LCD에서 OLED로의 사업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 확대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이 안갯속인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3분기 매출 6조1023억6400만원, 영업이익 1400억7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9730억원9400만원) 대비 12.49% 감소했지만, 전 분기(5조6112억원)보다 8.75%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5859억9200만원)와 비교해 76.1% 줄었음에도 전 분기(2281억800만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OLED TV 및 IT 하이엔드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 등이 흑자전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OLED 전환 및 사업 체질 개선 속도가 지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중 TV용 OLED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파주 10.5세대 P10공장 OLED 직행 및 광저우 8.5세대 OLED 투자 정상화 등 대형 OLED 사업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CD 투자도 2020년까지 약 3조원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라인의 완공 및 본격 가동 시기를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기존 LCD 사업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생산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 점도 악재로 꼽힌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저가 LCD 패널 공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3분기 LCD 판가 상승은) 일시적 개선으로 간주한다. 4분기에는 판가 상승 지속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LCD 업황은 앞으로 수급보다는 거시경제나 업체별 기술력, 대응 전략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아 업체·제품·사이즈별로 가격이 상이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본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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