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만 ‘나홀로’ 주택 거래량 늘었다…왜?

서울 지역 매매량 뚝
도봉구만 증가…677건→678건
외지인 비율도 23%→39%
저평가 인식과 교통 호재 작용
  • 등록 2021-02-23 오후 12:00:00

    수정 2021-02-23 오후 1:30:29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도봉구 방학동 브라운 스톤 방학아파트 전용 84㎡은 지난달 21일 7억 5500만원에 팔렸다. 일주일 전 거래가보다 3800만원 높은 신고가다. 지난해 12월 매매가 한 건도 성사하지 않았으나, 1월 들어 2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인근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30평대를 9억원 밑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서울의 유일한 지역이다 보니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서울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도봉구 주택만 유일하게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저가인데다 개발 등의 호재가 작용해서다. 특히 외지인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도·지방 매수자들도 도봉구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4 대책으로 현금 청산 우려가 생기면서 공공주도 재건축·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도봉구 주택의 매수세가 잠잠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 도봉구, 나홀로 거래량 증가…왜?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 거래 현황을 보면 1월 도봉구 주택 매매량은 678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677건보다 1건 늘어난 매매량이다. 아직 1월 매매 신고가 끝나지 않은 점을 비추어볼 때 매매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눈길을 끄는 건 도봉구가 주택 매매량이 늘어난 유일한 서울 지역이라는 점이다.

1월 서울 주택 매매량은 1만2275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7.1% 감소했다. 전월보다 24.2% 줄었다. 도봉구와 대표 강북권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와 강북구도 각각 -17%(650건→534건), -21%(997건→782건) 감소했다. 강남권 주택 매매량도 크게 줄었다. 서초구(-28%), 강남구(-38%), 송파구(-34%) 등도 전월과 비교해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봉구 주택 매매량이 ‘나홀로’ 늘어난 데는 창동역 역세권 개발 등의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도봉구는 20~30년 된 노후 아파트가 몰려있는데다가 강남·여의도로의 이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그러나 창동역 GTX-C 정차 가능성과 함께 동북권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동의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도봉구는 서울에서 저렴한 지역이지만 교통 호재가 있어 앞으로 크게 개발 될 지역”이라며 “서울에 내집마련 하고 싶은 매수자들의 마지막 보루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도봉구 아파트의 ㎡당 가격은 788만원으로 서울에서 세번째로 낮다. 중랑구(782만원), 금천구(750만원)이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외지인 비율도 쑥↑…2월 거래량 떨어질 듯

외지인 매수세도 커지고 있다. 특히 1월 도봉구 주택은 서울 외 지역(외지인)의 매수세가 강했다. 외지인 매수 비율은 39%로 전월 23%에 비해 16%포인트 뛰었다. 노원구 3%포인트(27%→30%), 강북구 0 %포인트(21%→21%) 와 비교해 큰 폭의 상승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달 매매량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2·4 대책 이후 현금 청산 논란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노후 주택 등에 대한 매수세가 끊긴데다가 특히 강북권 주택의 경우 공공주도 개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똘똘한 한채 수요로 강북까지 수혜를 입는 현상이 1월까지 이어졌지만, 2월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2·4대책으로 매수세가 관망으로 접어들고 현금청산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거래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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