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박병석 "대선 0.73%p 석패도 패배"…민주당에 쓴소리(종합)

국회의장 퇴임 후 민주당으로 복귀
"민주당, 대선 패배 후 진지한 자기 성찰 소홀"
정치권 향해 "자기 편이 치는 박수에만 익숙"
  • 등록 2022-05-26 오후 2:53:57

    수정 2022-05-26 오후 9:27:5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대선에서 0.73%p 석패했지만, 패배는 패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가 넘은 상태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이 소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득표수(1614만7738표)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다며 위안을 삼았는데, 정작 이로 인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박 의장은 여야 정치권이 ‘자기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기 편이 치는 박수에만 익숙하고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침묵하는 다수에는 상대적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적어도 국민에 지지받는 정당이 되려면 합리적 노선과 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증오의 정치, 적대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자기편만 바라보는 정치는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도 누가 대한민국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느냐는 기준보다 누가 더 흠이 많은가 비난하는 정치 풍토가 있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일부 국민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사청문’ 제도를 꼽으며 “유능한 인재들이 청문회 때문에 사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이끌어 온 박 의장은 오는 29일 퇴임한다. 박 의장은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수완박’ 법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할 때 중재를 이끌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남기기 위해 성심으로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예산안을 2년 연속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킨 사실과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의회 외교에 적극 나선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의회 외교와 관련해선 “정부는 5년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의 신임을 받으면 10년이고 20년이고 할 수 있다”며 “의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인간적인 신뢰에 기반한 외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평의원 간의 외교가 전면 중단됐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 외교만은 자가격리가 면제되기 때문에 사실상 의회 전체를 대표해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수완박’ 중재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합의를 뒤집은 것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합의로 의회 정치의 모범을 보였으나 일방적으로 뒤집혀 참 아쉽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장은 “임기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대한민국 의장에게 부여된 의무를 한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평의원으로 돌아가더라도 국회 유일 최다선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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