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총재 “경기침체 발생해도 금리인상 멈추기 힘들 것”

ECB ‘자이언트스텝’ 결정 후 공식행사서 매파적 발언
경기침체 와도 긴축 금리인상 이어가겠단 점 시사
FT “유로존 금리 美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
  • 등록 2022-11-04 오후 4:51:49

    수정 2022-11-04 오후 4:51:4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가벼운 수준의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CB가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진= AFP)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항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ECB의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일정 수준의 경기침체는 감수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라가르드 총재의 이전 기조를 감안하면 상당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27일 ECB 기준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다”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FT는 “라가르드 총재의 강경 발언은 지난주 ECB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나온 것”이라며 “당초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책입안자들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움직임을 주시하겠지만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은 같은 수준으로 올리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FT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경제 회복력,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효과, 금융 안정에 대한 위협 등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장기 불황의 위험을 높이거나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조했다. 파네타 집행이사는 유로존은 미국보다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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