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들간 '삼각' 채무 심각…연쇄 유동성 위기 우려"

中기업 연체액 1285조원…상당액이 '삼각' 채무관계
한곳만 빚 못갚아도 연쇄 파장…"中企 특히 어려워"
  • 등록 2023-05-15 오후 3:42:42

    수정 2023-05-15 오후 3:42:42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수요 침체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삼각 부채’(이하 삼각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업 간 채무가 삼각 관계로 맞물려 한 곳이라도 부채 상환이 지연되면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뱅크오브차이나(BOC) 연구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중국 기업들이 채무와 관련해 연체한 금액은 총 6조 7000억위안(약 1285조원)으로 집계됐다. SCMP는 연체액 중 상당 금액이 삼각채라고 설명했다. A회사는 B회사에, B회사는 C회사에, C회사는 A회사에 부채를 지는 ‘삼각’ 형태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들끼리는 물론, 중국 국영기업들도 상당수가 은행 및 민간기업과 삼각채로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삼각 관계로 얽혀 있는 기업들 중 한 곳이라도 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MS 위클리’가 지난 3월 저장성 닝보시 민간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장기 체불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꼽혔다.

삼각채 문제는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이코노믹옵저버와 광둥성 중소기업발전진흥위원회가 3월 1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3% 이상이 작년 4분기 판매한 상품에 대한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43%는 올해 1분기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동성에서 산업용 인쇄 회사를 운영하는 리우 거는 “올해 대금결제가 지난해보다 평균 20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올해 주문 부족에 시달리는 등 연체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이 지난달 근본적인 해결책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SCMP는 “30여년 전 중국 경제를 괴롭혔던 삼각채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수요 약세로 또다시 골칫거리로 부상했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대거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