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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뱅크오브차이나(BOC) 연구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중국 기업들이 채무와 관련해 연체한 금액은 총 6조 7000억위안(약 1285조원)으로 집계됐다. SCMP는 연체액 중 상당 금액이 삼각채라고 설명했다. A회사는 B회사에, B회사는 C회사에, C회사는 A회사에 부채를 지는 ‘삼각’ 형태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민간기업들끼리는 물론, 중국 국영기업들도 상당수가 은행 및 민간기업과 삼각채로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각채 문제는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이코노믹옵저버와 광둥성 중소기업발전진흥위원회가 3월 1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3% 이상이 작년 4분기 판매한 상품에 대한 대금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43%는 올해 1분기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이 지난달 근본적인 해결책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SCMP는 “30여년 전 중국 경제를 괴롭혔던 삼각채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수요 약세로 또다시 골칫거리로 부상했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대거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