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ICE신평 "무디스의 증권사 하향검토 후 원복, 금융시장·투자자 혼란 초래"

NICE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 칼럼
"증권사 하방압력 높지만 모니터링후 최종 판단"
파생결합증권·우발채무·해외대체투자, 3대 리스크요인
  • 등록 2020-07-31 오후 4:02:13

    수정 2020-07-31 오후 4:01:46

2020년 1월 1일~7월 30일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권업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은 수준이지만, 좀 더 면밀한 모니터링 후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증권사에 6개 증권사를 일제히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가 등급 조정없이 되돌린 데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31일 ‘혼돈의 시기, 증권업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의 시각’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불과 3개월만에 각국의 주가지수가 V 자 형태로 회복될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증권사의 단기적 실적 변동과 더불어 중장기적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시각각 발생하는 변화를 반영해 수시로 신용등급이 변동된다면 신용등급이 투자자의 투자의사 결정에 활용되기 어려울 수 있고, 이 경우 등급변동의 자기실현(Self fulfilling)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용등급이 조정된 이후 낮아진 신용등급으로 영업활동이 더 위축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이례적 대형변수는 사업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므로 일시적 실적변동보다 중장기적 변화에 초점을 두고 조정여부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단기적 판단을 근거로 특정 업종의 모든 기업을 일괄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뒤 3개월만에 예전 신용등급으로 복원시키는 것은 금융시장과 투자자 모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지난 4월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렸다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IBK투자증권은 아직 하향검토 워치리스트 상태다. S&P는 미래에셋대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 본부장은 “신용등급은 주식가격과 같이 가볍게 내려가 고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며 “금융위기적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섣부른 등급조정은 한국의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대형 위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었다”며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보다 성숙하고 깊이있는 모습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나신평은 대형증권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수익성과 유동성이 크게 악화돼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커졌지만,개별 증권사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고 모니터링을 지속한 후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증권사 대형화 정책의 결과로 증권사의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경제시스템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탓에 정부의 지원은 과거 금융위기시 은행권에 제공됐던 베일아웃을 연상시킬 정도로 대규모였고, 강했기 때문이다.

이혁준 본부장은 “2020 년 상반기 중 증권사에 대해서는 등급액션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가장 치열한 검토와 분석이 시행됐던 업종이 증권이었다”며 “내부검토 및 분석 결과 증권업에 대해서는 신용 등급 방향성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해 대외적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 대 리스크 요인인 △파생결합증권 △우발채무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향후 수익성,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에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증권사의 현재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증권업은 이런 환경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면서도 “여전히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은 수준이나 등급액션이 이어지기 위해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