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당당해지자..실제세계-블록체인 잇는 가교"

업비트(두나무) 창업자-대표이사의 '거래소 역할론'
"개발자는 단지 개발증명으로 사회에 기여하고파"
혁신 생태계 성장위한 '매개체 역할' 중요성 따져야
  • 등록 2018-09-13 오후 1:51:59

    수정 2018-09-14 오후 1:44:08

송치형 두나무 의장(창업자)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환영 기조연설자로 나서 두나무의 업비트 사업 계획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개발자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서귀포(제주)=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거래소는 블록체인의 익명성과 실제 경제세계를 이어주는 ‘가교’이자 ‘통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얼른 관련 규제 기준을 만들어 아무나 만드는 지금 같은 상황을 해소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대표 인사인 창업자 송치형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이석우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갖는 역할의 의미가 중대하다고 강조한다. 활발한 거래가 일어나는 시장을 만들어, 블록체인 사이 교류는 물론 기존 경제와도 이어지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치형 의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이 시작하기 전에 옳고 그름을 따져, 싹도 못 피우게 하는 그런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인 공개 석상에 나선 그는 “개발자들은 세상에 코드로, 개발자 증명으로 기여하고 싶어하는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그리 떳떳하지 못하게 취급받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떳떳하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시기가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인터넷이 가져왔던 사회 변화 이상의 변화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행사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거래소의 역할은 각 프로젝트마다 갖고 있는 여러 가능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암호화폐(코인) 또한 이를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인센티브 장치”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화 등 법정 통화(FIAT)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블록체인 상의 익명성과 실제 은행계좌통한 가교 역할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결하는 통로 역할 하기 때문에 자금세탁방지 같은 감시를 할 수 있는 최전선에 있는 기관이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책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생각없이 돈벌이로 거래소 만들면 이게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 같다”며 “현재 기준이 없어 아무나 만들수 있다보니 한 군데서 잘못해도 모두가 비난받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두나무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 후원하는 전문조직 ‘람다256’과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벤처투자(VC)를 담당하는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람다256은 이번 행사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구독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as-a-Service) 신규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3년간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해 현재 200억원 이상을 우선 집행했다.

송 의장은 2014년 두나무를 처음 창업한 뒤 증권 관련 핀테크 사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고, 이후 카카오와 브랜드 제휴를 맺어 카카오스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 업비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창 열풍이 불던 시기에는 하루 거래액 최대 12조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업비트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 매출 1억원만 벌어도 좋다고 생각했다”며 “3년내 2위가 목표였지만 지금은 125종의 코인(암호화폐)을 거래하는 현재의 모습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표 출신이지만 저도 카카오가 얼마나 성장할지 전혀 몰랐듯이, 업비트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기 어렵다”며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거래소 사업 기회가 많은데, 자본금을 해외로 송금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업은행과 신규 실명계좌 발급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하고 있으며, 검찰의 (사기죄 관련)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외에도 리쥔 온톨로지 창업자, 돈 송 오아시스랩 대표(겸 UC버클리 교수)와 에드워드 그리브 IOTA재단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등도 연사로 나섰다.

둘째날인 14일 기조연설자로는 이석우 대표와 신현성 티몬 의장(창업자) 등이 나선다. 한편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네드 스캇 스팀잇 창업자는 행사 직전 불참을 통보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창업자)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환영 기조연설자로 나서 두나무의 업비트 사업 계획과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개발자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 개요

-13일~14일,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연사 30여명, 등록자 800여명

-주요 연사: 송치형 두나무 창업자, 신현성 티몬 창업자, 돈 송 오아시스랩 대표, 리쥔 온톨로지 대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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