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삼성SDS의 갑작스런 상장 발표에 의문

삼성SDS,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상장계획 없다" 못박아
업계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 시점에 뜬금 없는 상장 얘기"
  • 등록 2014-05-08 오후 4:31:20

    수정 2014-05-08 오후 4:39:0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왜 이렇게 급하게 상장 발표를 했을까”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대해 IT서비스 동종 업계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설이 수차례 나돌았기 때문에 IT서비스 업계는 삼성SDS가 언젠가는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 발표하는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IT서비스 업계 임원은 “언론에 보도된 상장 결정 배경을 보면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없는 갑작스런 발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으로 정신이 없을 텐데 지금 이 시점에 상장 발표를 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달 20일 발생한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에 몰두하고 있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서비스들이 있어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7일에도 삼성SDS는 화재로 인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장애 보상대책을 발표하면서 “과천센터 화재에 따른 여타 피해에 대해 해당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등 관계사들의 서비스 장애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야 할 시점에 삼성SDS의 상장 발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삼성SDS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장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면서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상장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SDS는 8일 아침 갑작스럽게 이사회를 소집해 상장을 결정했다. 출입기자들에게도 오전 8시에 한 시간 후에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 사장을 포함한 5명의 삼성SDS 고위 임원들만 7일 저녁 상장 추진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IT서비스 업계는 지난 해 삼성SDS와 삼성SNS 간 합병 결정 때 부터 삼성SDS의 상장 임박을 예견했다. 삼성SN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회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SDS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올라가는데 이는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게 업계의 해석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 출신의 전동수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SDS가 전통적인 IT서비스 기업 역할이 아닌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로 시스템통합(SI) 관련 업무 경험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전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한 부서에서 일할 정도로 가까웠으며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 사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렸다.

IT서비스 업체 한 관계자는 “상장 이유라고 밝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은 그동안 삼성SDS가 누차 강조해왔던 부분이라 지금 상황에서 또 얘기하는 것은 뜬금없는 것”이라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사업부문을 재편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장 결정은 그룹 후계구도 작업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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