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조원대 유증 성공 효과 얼마나 지속할까

■컴퍼니 워치
‘아슬아슬’한 신용등급 하향 위기
당분간 영업현금흐름 상회하는 설비투자 이어져
부채 절대액 증가 불가피…재무안정성 지속 시험대
  • 등록 2023-09-21 오후 3:48:44

    수정 2023-09-21 오후 7:25:1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최대 당면 과제는 바로 자금 흐름의 관리다. 최근 1조14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 SK이노베이션(096770)에게는 앞으로도 이어질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15일 SK이노베이션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으로 편입한 지난 3월의 결정을 철회하고 다시 기존의 ‘BBB-/부정적’ 등급을 회복했다. 최근 완료된 유상증자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제열 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지난 20일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 신용도 전망’ 세미나에서 “최근 완료된 1조원을 다소 상회하는 유상증자를 비롯해 여러가지 펀딩 노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지난 2분기(1670억원)부터 반영하며 이익창출능력이 개선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2조2000억원)과 SK엔무브 지분 40% 매각(1조1000억원), 주유소 및 서린사옥 매각(약 1조원), SK온 유상증자(1조30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AMPC 보조금은 차츰 늘어 2025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온의 영업흐름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 10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향후 2년후에도 연간 6조~7조원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웃도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이 증자를 통해 급한불을 껐지만 앞으로도 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다.

자료:S&P 글로벌 신용평가사
올해 최악의 시기를 지나 재무안정성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 위기가 또 닥칠 수 있다고 S&P는 보고 있다. 등급하락 기준이 되는 트리거 지점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서다. 이는 대규모 유증에도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다. S&P는 1조원대 보조금을 받는 2025년에도 SK이노베이션의 ‘에비타(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부채(Debt) 비율(Debt/EBITDA)’은 3.5배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가 등급 하향의 기준(4.0배)과의 격차가 크지 않고 분석하고 있다.

이 비율은 기관이 기업에 대출해줄 때 주요 고려 요소다. 에비타(영업활동현금흐름 대용)를 부채로 나눈 것으로, 몇 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즉 이 비율이 2배이면 2년 동안 재무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영업활동을 통해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단 의미다.

김 이사는 “앞으로도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배터리 투자액이 우리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등급하향 압력은 존재한다”면서도 “증자나 보조금 인식 등 개선된 부분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무디스도 SK이노베이션의 기업 신용등급을 ‘Baa3′로 재확인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조달 금액의 70% 이상인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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