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시장을 호령할 당시 대표 브랜드 중 하나였던 폰티악이 84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GM과 자동차 딜러 업체들 간에 체결됐던 계약이 만료됐다. 이에따라 폰티악은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 ▲ 1960년대 전성기를 누린 폰티악 G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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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티악은 이미 폐기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몰린 GM은 폰티악을 비롯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 4개를 생산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폰티악이 미국 시장점유율 12위에 그치는 등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폰티악은 강력한 엔진과 우람한 외관을 무기로 지난 1960년대만 해도 미국 내 판매 3위 브랜드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1973년에는 10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은 뒤 연비가 좋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늘면서 침체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디자인을 바꾸고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국 예전의 명성을 찾는 데 실패했다. 폰티악은 출시 이후 2009년까지 총 4000만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