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MB 블랙리스트' 이명박·유인촌 조사 신청한다

26일 기자회견 열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방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명백한 진실 밝힐 것"
  • 등록 2017-09-25 오후 2:06:41

    수정 2017-09-25 오후 2:59:04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유인촌 전 장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예술계가 최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를 통해 실체가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공개 규탄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전 정관 등에 대한 조사 신청에 나선다.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MB 블랙리스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후 광화문 KT빌딩 12층에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를 방문해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민간위원을 맡고 있는 송경동 시인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에서 제출하는 조사신청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유인촌 전 장관, 심재민 문체부 전 차관 등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 실행에 대한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내가 (문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문화예술계를 겨냥한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배제하거나 지원을 한다는 게 누구를 콕 집어 족집게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당시 지원 현황 같은 것을 보면 금방 나올 일”이라며 “우리는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예술계는 유 전 장관의 발언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시인은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핵심적으로 작동하던 시기에 문체부 장관이었고 이후 청와대 문화부문 비서관까지 지냈다. 그런 이가 블랙리스트를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황지우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에 대한 잘라내기를 단행했다는 내용이 당시 국정원에서 작성한 ‘문화 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에 담겨 있다”면서 “이를 문체부 장관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시인은 “한국작가회의에 대한 시위 불참 강요, 한국독립영화협회·미디액트·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 영화 단체에 대한 감사 등이 이명박 정부에서 자행한 블랙리스트 탄압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그동안은 엄청난 통제로 이러한 사태의 실상을 확인하거나 사실에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이명박 정부에서 있었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작가 황석영, 방송인 김미화는 25일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를 방문해 조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송 시인은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권칠인, 변영주, 김조광수 등도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고 국정원, 감사원과도 공조 수사를 요청해 조사의 틀을 마련해가고 있다. 진실을 명백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