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실패한 홈플러스, 교육원 팔아 경쟁력 높인다

홈플러스, 인천 글로벌 아카데미 매각 결정
임일순 대표, 사내 게시판 통해 매각 계획 밝혀
리츠 실패 후 사업 경쟁력 높이는 데 주력할 듯
  • 등록 2019-03-15 오후 3:23:11

    수정 2019-03-15 오후 3:23:11

홈플러스 글로벌 아카데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홈플러스의 숙원 사업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사실상 실패했다. 시장의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시 상장을 철회한 것. 홈플러스는 인천의 글로벌 아카데미를 매각해 이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인천 무의도에 있는 글로벌 아카데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글로벌 아카데미는 지난 2011년 홈플러스 운영사였던 영국 테스코그룹이 70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연수시설이다. 당초 테스코는 진출한 14개국의 임직원을 인천에서 교육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테스코가 홈플러스와 결별하며 사실상 한국 직원 연수나 직원 휴가시설 등으로 활용됐다.

대지면적 5만9303㎡(1만7970평),건축면적 1만6020㎡(4860평) 규모로 22개의 강의실과 174명을 수용할 수 있는 87개의 호텔식·빌라식 숙소를 갖추고 있다. 연간 교육 가능 인원은 2만4000명이다.

홈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리츠 상장 철회 직후에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14일 리츠 상장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유는 수요예측에서 기대를 밑도는 수준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리츠는 당초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원~1조7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리츠로 유입되는 금액으로 2015년 9월 인수하면서 생긴 차입금 2조3000억원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돌다 상장 철회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홈플러스의 리츠 실패는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업황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대형마트 비중은 22%로 줄고, 온라인은 37.9%로 늘었다. 홈플러스의 최근 3년간(2015~2017년) 영업이익도 91억원 적자에서 3090억원대로 늘었다가 다시 2384억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활용도가 떨어진 글로벌 아카데미를 매각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사내 게시글에서 “(매각)자금은 미래 성장 역량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창고형 매장 확대, 온라인과 물류센터, 점포 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사업 모델을 합친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지난해 6월 대구점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16호점까지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전 오픈한 스페셜 점포 15곳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또 홈플러스는 거점 매장에 온라인 배송 기간을 단축할 풀필먼트센터 건립 등을 추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상장 철회 직후라 아직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세우진 못했다”면서 “아카데미 매각 자금은 홈플러스 스페셜 등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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