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옛 소련 방공무기 지원…"비행금지구역 효과 기대"

미, 우크라에 비밀리 수집한 옛 소련 무기 지원
단거리 전술 방공시스템 ‘SA-8’ 등 포함
"러와 유사한 무기 쓰는 우크라군, 사용도 편할 것"
미, 우크라에 사실상 ‘비행금지구역’ 조성 기대
  • 등록 2022-03-22 오후 3:44:35

    수정 2022-03-22 오후 3:44:35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정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비밀리에 획득·확보한 옛 소련제 방공시스템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중 및 미사일 공격을 더욱 잘 방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소련제 단거리 전술 방공시스템 SA-8 (사진=AFP)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에 비행기, 탄약, 차량 및 기타 장비 등을 이전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국방예산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근거해 미 정부는 SA-8를 포함한 옛 소련제 방공 장비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SA-8은 지상군과 함께 이동하기 용이하게 설계된 단거리 전술 방공시스템이다. 범위가 비교적 짧지만 기동성과 은신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나토가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지원하긴 했지만, 유효사거리가 5km 정도에 불과해 헬리콥터나 저공비행 하는 항공기에만 유용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되는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장거리 범위를 포괄하는 추가 장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300 미사일 시스템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크라이나가 이미 S-300을 비롯한 옛 소련제 방공시스템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주 슬로바키아를 방문, 슬로바키아가 보유 중인 S-300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옛 소련이 해체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쓰는 것과 유사한 무기를 사용해왔다”며 “미국이 제공하는 옛 소련제 방공시스템을 운용하는데 친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주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옛 소련제 또는 러시아제 방공시스템과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매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옛 소련제 미사일 방어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를 몰래 수집해 관련 기술을 연구, 미군 훈련에 활용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같은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난 1994년 미 앨러배마주 헌츠빌 공항에서 옛 소련제 수송기가 목격되면서 일부 확인되기도 했다.

미 정부는 이번 방공 장비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사실상의 비행금지 구역을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나토에 비행금지 구역을 지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전면전으로 확전할 우려가 있다며 번번히 거부당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억지 및 방어 노력’ 등 간접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