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협동로봇 기술성장 필요, 함께 판 키웠으면”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 인터뷰
韓업체 진출 늘었지만, 기술수준은 한계
가격보다 품질 신경써야 中업체 대응 가능
유니버설로봇 교육 통해 협동로봇 인식개선
  • 등록 2023-04-26 오후 4:11:53

    수정 2023-04-27 오전 9:32:53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한국 내에도 협동로봇 붐이 일면서 많은 회사들이 생겨났는데,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제는 가격을 넘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품질을 높여야만 시장의 판을 키울 수 있다.”

26일 서울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코리아 대표는 “유니버설 로봇의 기술력이 10이라고 보면 한국 업체들은 6~7 수준이다. 전체 협동로봇 시장을 키우려면 홀로 크는 게 아닌, (한국 업체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니버설 로봇은 2009년 처음으로 협동로봇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1위(점유율 50%)로 도약한 업체다. 사람들의 작업 수행을 도와주는 협동로봇은 국내에선 주로 산업용 제조공장에 주로 도입됐다. 최근엔 카페 및 치킨 프랜차이즈 등 식음료(F&B) 분야로도 확장 중이다.

국내 업체들도 2019년을 기점으로 진출이 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업체들이 10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은 한계가 많다”며 “실제 최근 주가를 달리고 있는 A사만 해도 판매된 누적 대수가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유니버설 로봇은 지난해 4월 기준 글로벌 5만 대를 판매했다.

국내 로봇업체들이 유니버설 로봇에 직접 기술적 문의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예컨대 전용 ‘티치 펜던트’(로봇 프로그래밍용 패드)는 산업용을 사용해야 하지만, 아직도 그냥 ‘갤럭시 탭’(태블릿)에 케이블을 꽂아서 하는 곳이 있을 정도”라며 “물론 한국업체들도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위스 ABB, 일본 화냑 등 글로벌 산업용 로봇 기업들도 곧 협동로봇 시장으로 넘어올 텐데, 이들을 상대하려면 한국 기업들도 빨리 성장해야 한다”며 “흔히 말하는 가격 경쟁력보다도, 안전성과 품질에 더 공을 들여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설 로봇은 로봇 수명과 직결되는 부품을 가격이 아닌 품질 기준으로 택한다. 예컨대 협동로봇의 콘트롤박스(제어기기)에 사용되는 커넥터만 해도 유니버설 로봇은 약 5000원 상당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몇배 이상 저렴한 부품을 사용한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이 대표는 “부품의 미세한 차이가 결국 로봇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현재 아우보, 두보, 자카 등 중국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가격만으로 승부를 본다면 결코 한국 업체들은 중국을 이길 수 없다. 기술과 품질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협동로봇은 전체 산업용 로봇시장에 비해선 규모가 크지 않다. 한국도 전 세계 인구대비 로봇밀도가 1위인데, 대부분이 산업용 로봇이다. 하지만, 잠재력은 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조3236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오는 2025년 6조884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한국 업체들과 함께 성장해 협동로봇 시장을 키워나가고 싶다”며 “이를 위해 폴리텍대학과 함께 로봇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국내 로봇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 내에서 협동로봇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협동로봇 펜스 설치 의무화 등의 규제는 시장 확대 차원에서 큰 문제여서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니버설 로봇이 사용하는 커넥터 부품. (사진=유니버설 로봇)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