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선긋는 문재인.."대한상의가 경제계 대표단체"

막판까지 강연 망설이던 문재인, 13일에야 '확답'
"전경련 시대 지나갔다..불평등경제 바로잡을 때"
"문재인이 반기업적이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다"
  • 등록 2017-04-14 오후 4:24:10

    수정 2017-04-14 오후 4:24:10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윤종성 김영환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 오후까지도 초조해 했다. 지난 주부터 대선후보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지만, 정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참석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인 문 후보가 강연에 불참할 경우 김이 확 샐 수 있다.

대한상의 입장에서 지난 13일(어제)은 문 후보의 참석 여부를 확정지어야 하는 ‘데드라인’이었다. 민영토론회의 개최 기간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영토론회만 개최할 수 있는데, 15, 16일이 주말이기에 13일에는 연락이 와야 14일 강연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문 후보의 답변만 기다리던 대한상의는 13일 오후에서야 문 후보 측으로부터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상의는 부리나케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문 후보 강연 일정을 알렸다. 재벌· 대기업과 선긋기를 하고 있는 문 후보는 막판까지 강연 참석 여부를 망설였던 것 같다.

하지만 문 후보는 대한상의가 일부 재벌이 아닌,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판단하고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을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한상의에 속한 18만개 회원사 가운데 대기업 회원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문 후보는 이날 단상에서 지난 3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전해준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을 손에 꽉 쥐고는 말문을 열었다. 그는 “책자중 ‘우리 사회의 희망 공식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경제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대목을 보고 참으로 신선하게 느꼈다”며 “18만개 회원사를 가진 법정단체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대표단체라고 느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상의 제언이) 제 경제공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박 회장을 비롯한 대한상의와 대화하면 ‘한국경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겠다’, ‘건설적인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느껴져서 정말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시대는 지나갔다”며 “정경유착, 특권경제가 만든 불평등 경제를 바로 잡을 때가 왔다”고 부연했다. 전경련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대한상의 위상이나 역할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경제학자인 케이스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현실의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에만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역할도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기업인들이 아직도 (제가) 반기업적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국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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