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우리 아들 어떡해" 안성물류창고 추락사에 어머니는 혼절

심정지 3명 중 2명 사망…고용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조사 착수
  • 등록 2022-10-21 오후 8:54:27

    수정 2022-10-21 오후 8:54:22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 응급실에는 안성 저온물류창고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의 유가족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근로자 추락사고 발생한 안성 물류창고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추락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착한 우리 아들, 어떻게 하니”라며 연신 눈을 감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혼절했다. 응급대원들은 숨을 크게 내쉬어야 한다고 유가족을 돌봤다.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고인의 아버지도 수차례 왼쪽 가슴을 쳤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 일 열심히 하고 얼마나 착한지 아냐”며 “위험한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고 났다는 게 우리 아들일 줄은 몰랐다. 불쌍해서 어떡하니“라며 연신 가슴팍을 부여잡았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분쯤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무너져 3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은 숨졌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에 내걸린 주의문구 (사진=연합뉴스)
추락한 이들은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을 하던 도중 딛은 바닥이 갑자기 3층으로 꺼지면서 추락했다. 근로자 5명은 5∼6m 높이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3명은 인근에 있던 전선과 철근에 매달린 덕분에 추락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은 무너진 거푸집과 쏟아진 시멘트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김대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외관을 봤을 때 데크 플레이트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데크 플레이트 공법은 거푸집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공사가 공기(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제대로 된 설계 없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신축공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약 2만7000㎡ 규모다.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코스피 상장 기업인 OCI의 계열사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사고 직후 현장에 파견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조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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