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암 발생에 의한 섭식장애 원인 알아내

암세포에서 분비 물질의 '식욕조절 호르몬' 조절 규명
암환자 섭식장애 개선 통한 암 치료효과 증가 기대
  • 등록 2021-02-18 오후 12:00:00

    수정 2021-02-18 오후 12:0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의 특정 수용체를 통해 식욕조절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전을 발견했다.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섭식장애의 원인을 알아낸 것으로 향후 치료제 개발로 연결해 암환자의 섭식장애 개선과 항암치료 효과 극대화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유권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박사 연구팀과 이규선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서재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교수팀과 이 같은 연구를 수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암 발생에 의한 섭식장애 발병 기전 모델.(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암이 진행되면서 종양조직과 암세포가 다양한 암 분비인자와 염증유도인자를 분비해 정상조직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는 암환자의 합병증 유도와 생존율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환자의 대표적 합병증인 ‘암 악액질 증후군’은 심각한 섭식장애와 지속적인 체중감소 현상을 동반하며, 암환자 생존율과 항암치료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암환자 섭식장애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파리 암 모델과 RNA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암세포에서 유래된 특정 단백질 발현과 분비 증가를 확인했다. 뇌신경세포의 수용체를 통해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신경펩타이드 호르몬의 발현을 변화시켜 초파리 암 모델에서 섭식장애를 유도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마우스 암 모델에서도 특정 단백질과 상동인자인 INSL3이 증가해 섭식장애를 유발하고,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마우스 뇌에 직접 주입하면 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섭식장애가 나타난 췌장암 환자에서 해당 단백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유권 박사는 “초파리 실험모델에서 발견한 기초·원천 연구결과를 포유류인 마우스에서 확인하고, 암 환자 임상연구에서 재확인한 본보기 연구”라며 “새로 규명된 단백질을 조절해 암환자의 섭식장애를 해결할 치료 전략이 개발되면 암환자의 항암치료 보조제로 활용하고, 일반인 대상 섭식조절을 통한 대사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세포생물학지(Nature Cell Biology)’에 지난 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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