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애타는데…소상공인연합회 폭우 피해 행보 전무

코로나 이어 '역대급 장마'로 피해 큰 소상공인
소상공인 챙겨야 할 소상공인연합회장 관련 행보는 전무
소공연 노조 "소상공인 현안 대응 모두 멈춰"
  • 등록 2020-08-13 오후 2:03:16

    수정 2020-08-13 오후 2:03:16

배동욱(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걸그룹을 초청해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된 ‘춤판 워크숍’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소상공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소상공인연합회의 활동이 멈춰섰다. 일명 ‘춤판 워크숍’ 논란과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의 가족 일감 몰아주기, 공문서 위조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직 본연의 기능까지 마비된 상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소상공인연합회 노조 등에 따르면 장마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난 6월24일부터 8월7일까지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공식 일정 중 코로나19 대응 및 홍수 피해 관련 현장 행보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배 회장의 공식 일정 대부분은 외부인사 미팅과 지역회 간담회, 국회 방문, 언론사 인터뷰 등으로 채워졌다.

또 배 회장은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소공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던 지난달 6일에는 ‘여의도 임대사무실 미팅’을 잡고 회관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배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중소기업·소상공인 유관기관장과 대조된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13일 오전 안성 죽산시장과 일죽시장을 방문해 피해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상인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도 지난달 30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피해 실태 파악 및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에 대해 소공연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등 유례없는 상황이 연속으로 몰려드는데, 소상공인연합회는 오히려 예전보다 평온한 상황”이라며 “소상공인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은 물론이고 배달앱 독점 문제 등 정책 현안 대응도 모두 멈춘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중기부에서 소상공인 폭우 피해 관련 실태조사 자료를 요청했지만, 따로 조사하지 않아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소공연 노조는 소상공인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문제도 배 회장의 관심 밖이었다고 주장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6월29일)을 넘긴 지난 7월 초까지도 최저임금 문제를 논의하는 소공연 환경노동위원회 소집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사용자 측 최저임금위원으로 참여한 오세희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이 환노위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환노위 회의에서도 (배 회장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전화를 하며 회의를 진행하는 등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최저임금이 결정된 7월 14일 9차 전원회의까지 회장이 소집한 환노위 회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배 회장은 가족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이어 소공연 회원가입 시 사업자등록증 위·변조 등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김임용 소공연 수석부회장 등이 조직한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 말 배 회장 탄핵을 안건으로 한 임시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배동욱 회장은 취임 이후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제시나 움직임은커녕 본인의 외연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생존 문제인 최저임금이나 코로나19 대응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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