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그리움'을 만나다…'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출간

10여년 동안 유럽 25개 도시 여행
역사·예술의 향기 글과 사진으로 전해
  • 등록 2020-04-29 오후 12:10:24

    수정 2020-04-29 오후 12:10:2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집이 유명한 것은 그의 마지막 연작으로 알려진 ‘수련’ 때문이다. ‘수련’은 물의 정원에서 탄생했다. 모네가 직접 가꾸고 꾸민 물의 정원은 흡사 깊은 자연 속 습지 같은 느낌이다. 모네가 사망한 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던 집과 가구 등을 1966년 모네의 아들이 지베르니시에 기증했다. 지베르니시는 모네가 쓰던 가구와 물건들을 곱게 복원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책은 10여 년 동안 유럽 20개국 25개 도시를 여행하며 그 도시가 겪어온 지난한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것이다. 전직 신문사 기자인 저자가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품고 있는 환상과 낭만, 그리고 사색과 그리움을 생생하게 전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따라 빈의 거리를 걷고, 고흐처럼 아를의 론 강변에 앉아서 물에 비친 별빛을 보고, 헤르만 헤세의 시선으로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서 붉게 핀 꽃들을 내려다보며 느낀 ‘낡은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세비야 대성당.


저자는 유럽의 클래식 음악과 인상주의 미술, 오래된 건축물을 좋아해 찾아다니기를 즐겼다. 2005년 처음 가 본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낡은 책들에서 풍기는 묵은 종이 냄새가 상쾌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세비야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대성당에서는 무려 20톤의 금을 입힌 세계 최대의 황금 제단이 압도적이라고 전한다. 황금 제단을 가능케 했던 콜럼버스의 묘는 스페인의 왕 4명에 의해 공중에 들려있는데, 그 모양새가 대성당의 위용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유럽 예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계 예술의 주류임을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예술작품을 품고 있는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 우리는 어떤 낯섦이나 환상을 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오래된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접하기 훨씬 이전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람들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예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아무런 상념 없이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현대 문화의 한 줄기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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