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테슬라 요건’ 상장 알멕...‘이익 미실현’ 걸림돌 넘을까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부품 기업 알멕 IPO 절차 돌입
올해 첫 '이익 미실현' 향후 실적·주가에 관심 쏠려
'이익 미실현' 발목 잡을까…"업종의 매력도 따라 투자 결정"
  • 등록 2023-06-13 오후 6:49:09

    수정 2023-06-13 오후 7:32:5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알멕이 올해 첫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이익 미실현으로 특례 상장한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고서도,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알멕의 향후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알멕은 14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해 오는 29일 상장 예정이다.

특히 알멕은 올해 첫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요건을 통로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국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을 넓히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향후 실적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재무 건전성이 나쁜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다만, 상장 주관사는 3개월 동안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안고 간다.

박준표 알멕 부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알멕)
그간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IPO에 나선 공모주들은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이후 부진을 겪어오고 있다. 제주맥주(276730)는 지난 2021년 5월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제주맥주는 일반 청약 경쟁률을 1748.25대 1 기록하며 흥행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고꾸라지고 있다. 상장 첫날 6040원의 고가를 찍었지만 이날 기준 1573원으로 떨어졌다.

케이옥션도 지난해 1월 시설투자로 인해 적자 상태가 이어짐에 따라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해 IPO 절차를 밟았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찍었다. 이후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진행한 케이옥션은 이날 기준 50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도 하향세다. 케이옥션은 지난해 영업익 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으로 IPO에 나섰던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11월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이 저조해 향후 공모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들의 ‘플랫폼 회사’ 기피 현상과 더불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올해 초부터 중소형주 중심으로 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알멕이 기존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한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알멕 관계자는 “이익 미실현 특례로 상장했지만, 2021년도 실적이 한번 좋지 않았을 뿐, 수주 잔고가 쌓인 상태였다”며 “주관사에서 환매청구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는데 이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실적 전망도 좋다. 2021년 알멕은 한차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알멕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요건을 준비했던 기업들의 경우 시장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며 “상장의 방식에 따라 흥행과 흥행 참패가 갈리지 않고, 업종의 매력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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