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내 포드·GM에 공급"..인텔, 車반도체 해결 팔 걷었다

팻 갤싱어 인텔 CEO, 로이터 인터뷰서 "6~9개월 내 생산"
車반도체 부족 쉽게 해결 어려워..2022년까지 지속 전망
  • 등록 2021-04-13 오후 3:23:47

    수정 2021-04-14 오전 7:34:25

[이데일리 이정훈 최정희 기자]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숏티지·shortage)로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자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 인텔이 팔을 걷어붙였다. 인텔은 자체 생산 설비를 활용, 최대 6개월 내 차량용 반도체 증산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작년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호소해왔으나 전체 반도체 시장과 비교하면 수요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단기간에 설비 증설이 쉽지 않아 2022년까진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싱어 인텔 CEO
인텔의 속내는? 車반도체 시작으로 반도체 입지 확대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면서 “향후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설계업체가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하겠다는 얘기다.

갤싱어 CEO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위축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개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일부라도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측은 인텔이 반도체 설계업체와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이스라엘, 아일랜드에 있는 공장 등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활용될 것으로 점쳤다.

인텔은 지난 3월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팹을 건설하고 기존에 삼성전자와 TSMC 등이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강화를 목표로 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방침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아시아에 넘어간 반도체 생산 주도권을 일부 빼앗아 올 계획이다.

그는 앞서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12%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도체의 미국 내 자급률을 3분의1 수준까지는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갤싱어 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주최한 반도체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과 연구개발(R&D), 교육, 일자리 등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GM·포드 수십억 달러 손실..車생산 81만대 감소 전망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부족 사태를 쉽게 해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앨릭스 파트너스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최소 606억달러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GM은 미국 캔자스주와 캐내다 온타리오주 공장 폐쇄 기간을 다음 달 10일까지 연장했고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의 3개 공장도 추가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포드 역시 미시간주 조립 공장을 12일부터 일주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자동차 산업 시장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는 북미 지역의 17만5000대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올해 81만1000대의 차량을 더 적게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프 슈스터 LMC 분석가는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과는 정말 다른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원하고 판매하고자 하는 것을 만들 수 없다. 이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올해 영업이익이 15억~20억달러 감소하고 포드도 10억~25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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