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협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황철주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21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과 관련해 “경기용인플랫폼시티를 비롯해 제3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비즈센터 등 소부장 집적단지를 통해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이 소통과 함께 공동 R&D(연구·개발) 등을 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황철주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 상생위원회 회장 (제공=주성엔지니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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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회장은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현재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일궜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서 그동안 벤처기업협회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함께 벤처산업 발전에 힘써왔다.
황 회장은 “그동안 소부장 업계에선 성능평가팹 구축을 주장해왔다. 소부장 업체들이 만들어낸 제품을 성능평가팹에서 빠르게 검증한 뒤 곧바로 납품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번 발표에 따르면 경기용인플랫폼시티 안에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미니팹이 구축되는데 이것이 사실상 성능평가팹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안에 구축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함께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소부장 기업들을 위한 R&D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며 “반도체 소부장 인수·합병(M&A)을 위한 3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역시 반길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번 정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소부장 99% 국산화보다 중요한 건 1% 세계화로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소부장 국산화는 미국, 일본, 유럽 제품과 비교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며 “다른 나라가 보유하지 못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소부장 기업을 엄선한 뒤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앞선 정책과 같이 여러 업체들의 나눠먹기식 지원이 되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국 소부장은 기존에 있는 시장이 아닌, 초기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미니팹을 통해 검증된 중소·중견기업 소부장 제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