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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의 주관사인 문학사상은 “지난해 1~12월 한국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246편의 작품 중 본심에 오른 15편에서 조경란의 단편 ‘일러두기’를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인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이 소설에 대해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서 등장인물의 내면의식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며 ”서사적 완결성을 담보하는 치밀한 구성과 정교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문장이 작품의 완결성을 한결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인 구효서 소설가는 “독자로 하여금 걸음을 서두르지 않게 한다. 가만히 무언가에 다가서게 한다”면서 “가만한 문장의 걸음걸이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우리는 어느새 물로 씻은 듯 개운해지는 재서와 미용, 너와 나가 된다”고 했다.
대상작 ‘일러두기’는 이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대도시 변두리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복삿집을 운영하는 재서와 길 건너편 반찬가게를 하는 미용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마음을 열어간다는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우수작으로는 김기태의 ‘팍스 아토미카’, 박민정의 ‘전교생의 사랑’, 박솔뫼의 ‘투 오브 어스’, 성혜령의 ‘간병인’, 최미래의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을 선정했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며,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4월중 중 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