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네이버 이해진, 포용경제 동참해야” 쓴소리

이해진 GIO 강연 관련 답변격 입장 SNS에 올려
“정부 역할과 책임 있지만 혁신가도 함께 노력해야”
  • 등록 2019-06-19 오후 3:21:43

    수정 2019-06-19 오후 4:10:23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GIO. (출처=이데일리DB, 네이버)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혁신가들이여, 자본가로부터 자본주의를 구해주세요(Saving capitalism from the capitalists by the innovators). 포용사회라는 전제조건을 형성하는 데 혁신사업가들이 함께 해주기를, 아니 선도해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GIO가 지난 19일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정부가 규제만 만들고 혁신을 위한 노력은 손놓고 있다는 불만에 대한 반격이다.

김 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통해 이 GIO가 포용사회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보도만으로는 이해진 GIO의 발언 취지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트랙터 회사에게 농민의 일자리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하다’는 말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산업정책,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사회안전망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역할만을 기대하는 것은 혁신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제한된 정책자원을 그 일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지원과 국민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인스타 계정에 이 GIO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마이클 샌델의 ‘정의는 무엇인가’ 책표지를 함께 올렸다.

앞서 최 위원장은 최근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의 이재웅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당시 “혁신사업자들도 혁신으로 인한 사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같이해야 한다”고 했다. 김위원장이 SNS에 이해진 GIO를 직접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도 “성공은 결국 자기 재능과 사회환경이 결합한 결과”라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문구를 인용하며 “성공한 혁신 사업가들이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고, 포용의 정신을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타다 갈등에 입 연 김상조 “혁신기업가들, 사회에 포용 목소리도 내야” 2019년 6월 4일 인터뷰 기사)

이어 네이버가 자산5조가 넘어 대기업집단이 된 것과 관련해 “대기업 집단이 됐다고 다 제재하는 것은 아니라 지배력을 남용했을 때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면서 “네이버가 과거 재벌과 다르기 때문에 규제에서 빼달라는 차원에 머물러선 안 되고, 우리 기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도 말씀 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GIO는 전날 “5조원, 10조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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