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있으면 가상화폐 필요없어"… 파월이 언급한 CBDC는 무엇

CBDC,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파월 “9월 초 CBDC 연구 보고서 공개”
스웨덴, 중국 등에서는 상용화 실험 마쳐
  • 등록 2021-07-15 오후 1:55:07

    수정 2021-07-15 오후 1:55:0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달러’를 언급했다. 기축통화 보유국인 미국에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CBDC 도입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
14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연준은 디지털 연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거쳐 9월 초 CBDC 연구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며 “(발행을 서두르기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미국에서도 CBDC 도입을 조만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당초 ‘디지털 달러’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CBDC란 지폐와 동전과 같은 실물 명목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명목화폐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가치는 고정돼 있다.

CBDC는 세계 각 국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금을 이용한 거래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디지털 화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CBDC는 국가 간 결제에서도 결제 과정이 간소화되고 처리 과정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스웨덴은 2017년 중앙은행에 CBDC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CBDC인 ‘e-크로나’를 개발했다. 지난 2월까지 시범 운영했고 내년 중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유로존 회원국 19개국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로’ 발행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2019년 12월 CBDC 발행을 공식 선언하고 지난해 4월 저장성 쑤저우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CBDC인 ‘DCEP’를 공무원들에게 교통비 지급 형태로 시범 사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00만 위안을 민간인 10만명에게 시범 발행해 1만여 상점에서 사용하는 등 상용화 시험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2022년 DCEP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국이 CBDC 도입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중앙은행의 화폐 통제권이 위협받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가 일상에 자리잡은 상황에서 기존 화폐가치와 연동하는 암호화폐인 ‘스테이블 코인’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통화 시스템이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만든 스테이블 코인인 ‘리브라’를 두고 각 국 정부는 개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CBDC를 발행하면 민간 가상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 말한 점도 이같은 위기 의식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가상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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