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가 구국?…납작 엎드린 신원식, "법원 판결 100% 지지"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 과거 '극우' 성향 발언에 곤혹
편향된 인식에 인사청문 과정서 '집중포화' 예상
野 "미필자는 지도자 안된다더니, 어떻게 尹 마음 들었나"
  • 등록 2023-09-14 오후 4:57:04

    수정 2023-09-14 오후 7:24:5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극우’ 성향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하면서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는 구국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편향적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전력 탓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집중 포화가 예상된다. 신 후보자는 15일 오전 국방부 청사 인근 육군회관에 꾸려진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할 예정이다.

신 후보자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대한민국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16은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육군사관학교 8기생 출신 군인들이 제2공화국을 폭력적으로 무너뜨린 군사정변이란 게 역사적 평가다. 또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

특히 신 후보자는 과거 ‘태극기 집회’ 등에서 “2016년 촛불은 반역”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세’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 후보자는 “그때 (방송에서) 쿠데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좀 자르고 이야기한 것 같다”며 “저는 그(12·12)에 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 비난 발언과 관련해선 “각 개개의 발언에 대해서 제가 정리해서 청문회 중이나 직전에 충분히 국민께 설명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여러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앞으로 국무위원이 된다면 개인적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견해, 우리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미필자가 앞으로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신 후보자의 과거 인터뷰도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미필자가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편협한 인식을 가진 후보자가 어떻게 군 미필 대통령 마음에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후보자가 과거 보여준 극우적 언사에 비춰볼 때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어 장관 취임 이후 육사 내 홍 장군 흉상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 흉상 역시 철거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에 대한 개명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차기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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