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이런 일이…文대통령 시장 방문에 상인들 “문재인” 연호

22일 전국경제투어 일환으로 대구 칠성종합시장 방문
권영진 대구시장·홍종학 장관 안내로 시장 둘러보고 물품 구입
권영진 시장 “대통령님, 돈 다 쓰시는 것 아니에요” 농담에 주변 폭소
주변 상인·시민, 文대통령과 악수 나누며 인사 및 기념촬영
  • 등록 2019-03-22 오후 3:09:00

    수정 2019-03-22 오후 4:57:2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전국경제투어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대구 북구에 위치한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했다.

대구는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불리는 보수의 심장부다.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3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5%였다. 대구경북 지역만 놓고 보면 정반대였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국 최저인 30%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2배 수준인 60%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시장방문에 시민과 상인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따뜻하게 환영했다. 매우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시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 일정을 마친 뒤 칠성종합시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시장 방문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장 상인들과 함께 칠성종합시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또 대구 칠성종합시장이 대형유통점과 경쟁이 가능한 지역대표 상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시장 물건 구입하며 “거스름돈은 안 주셔도 돼요” 농담

문 대통령이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과 박재청 칠성종합시장 상인연합회장의 안내로 시장에 들어서자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박재청 상인연합회장은 “대통령님, 잘 오셨습니다”라고 큰 소리를 인사를 건넸다. 기다리던 상인들도 “손 한 번 잡아 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사이를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도 수시로 응했다. 이윽고 문 대통령이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상인과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한 켠에 마련된 장소에서 홍종학 장관의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시장 이곳저곳을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시장 상인들은 곳곳에서 △시장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등 손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시민과 과일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 청과물 가게에 들러 마와 연근을 3만6000원어치 구입하고 온누리 상품권으로 계산했다. 이 과정에서 “거스름돈은 안 주셔도 돼요”라고 농담을 건네 주변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후 과일 가게로 이동해 딸기, 감, 포도, 오렌지, 토마토 등 총 5㎏ 4만 원어치를 구입하고 온누리상품권을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님, 여기 와서 돈 다 쓰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농담을 건네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시장방문을 마친 이후에도 환영 열기는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시장 출구 쪽으로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계속 악수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었다. 특히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써진 종이를 든 청년과는 사진을 찍으면서 “이건 내용이 좋아서”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12시 30분경 시장 방문을 마칠 때쯤에는 시민과 상인 200여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칠성시장,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정부, 2020년까지 30곳 상권 육성 예정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시장을 떠나기 전 출구 쪽에서 봄나물을 파는 상인이 “나물이 좋다”고 말하자 수행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좀 더 줘 봐요”라고 말한 뒤 냉이, 달래, 쑥 등 나물 2만7000원어치를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으로 이동해 탑승하기까지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건강하이소, 행복하이소, 잘 가이소”라며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은 차량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떠났다.

한편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시장이다.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단일 시장·상점가의 범위를 벗어나 해당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시장이다. 2018년 수원 역전상권, 강진 중앙로 상점가 상권과 함께 선정됐다.

정부는 지자체·상인회 주도로 상권의 특색을 반영하여 쇼핑, 커뮤니티(지역문화, 힐링), 청년창업(인큐베이팅) 등이 결합된 복합상권 조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으로 관리·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30곳의 상권을 육성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상권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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