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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 기한 만료에 대비해 임직원들이 참여한 사내 공모를 시행하는 등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선정된 HJ중공업의 HJ는 ‘The Highest Journey’(위대한 여정)의 약자로 기존 사명인 한진중공업의 정통성과 연상 효과를 잃지 않으면서 새 출발을 상징한다.
홍문기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새로운 사명은 종합중공업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인수합병 이후 지속 성장 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사명 교체와 함께 CI도 함께 바꿔 달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기존 사명인 SPS(Steel Processing & Service)는 철강가공센터로 인식돼 친환경 소재·부품 사업을 지향하는 미래 비전을 표현하는 데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사명을 바꿔 달았다. 이번 사명엔 차량·선박·자율주행차·드론 등 전동화 장치가 필요한 분야를 포함해 배터리·연료전지 등 새로운 소재와 부품 등에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는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구동모터코아, 수소차·드론용 연료전지, 배터리 등 차별화가 가능한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모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멕시코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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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수소 비즈니스, 협동로봇, 물류자동화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드러낸 만큼 그룹 CI 교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CI 교체에 대해 “과거 틀을 벗어나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두산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사명·CI 변경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떠오른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명과 CI 변경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라며 “기업 내부적으로도 분위기를 쇄신해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