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사명·CI 교체 바람…'미래 비전 담는다'

한진중공업→HJ중공업, 정통성 유지·새 출발 상징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친환경 소재 사업’ 부각
두산그룹, 주요 사업분야 변화 따라 CI 교체 나서
  • 등록 2022-01-04 오후 4:07:28

    수정 2022-01-04 오후 9:15:5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임인년 새해를 맞아 사명(社名)이나 기업 이미지(CI·Corporate Identity)를 교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드는 사명·CI 교체 작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사명·CI를 바꿔 단 기업들은 업종·규모가 다르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비전을 담고자 변화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HJ중공업 관계자들이 지난 3일 CI 선포식과 시무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J중공업)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최근 ‘HJ중공업’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이로써 1989년 한진그룹에 편입하면서부터 써 온 한진중공업이란 이름은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지난해 4월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사명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HJ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 기한 만료에 대비해 임직원들이 참여한 사내 공모를 시행하는 등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선정된 HJ중공업의 HJ는 ‘The Highest Journey’(위대한 여정)의 약자로 기존 사명인 한진중공업의 정통성과 연상 효과를 잃지 않으면서 새 출발을 상징한다.

홍문기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새로운 사명은 종합중공업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인수합병 이후 지속 성장 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사명 교체와 함께 CI도 함께 바꿔 달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포스코SPS는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부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출범 20개월 만에 사명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교체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 4월 △스테리인리스강관(STS)사업 △트랜스포머모터코어(TMC)사업 △후판가공사업 등을 분할해 포스코SPS를 설립했다.

그러나 기존 사명인 SPS(Steel Processing & Service)는 철강가공센터로 인식돼 친환경 소재·부품 사업을 지향하는 미래 비전을 표현하는 데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사명을 바꿔 달았다. 이번 사명엔 차량·선박·자율주행차·드론 등 전동화 장치가 필요한 분야를 포함해 배터리·연료전지 등 새로운 소재와 부품 등에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는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구동모터코아, 수소차·드론용 연료전지, 배터리 등 차별화가 가능한 소재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모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멕시코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의 새 CI (사진=두산그룹)
아울러 두산그룹은 주요 사업 분야의 변화에 따라 26년 만에 CI에 변화를 줬다. 기존 CI에 있던 파란색·하늘색·초록색 등 세 가지 색깔 블록을 없앴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세 개 블록은 1990년대 후반 두산의 주력 산업이었던 정보유통·생활문화·기술소재 등을 상징했다. 현재 에너지·중장비 등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두산의 CI와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수소 비즈니스, 협동로봇, 물류자동화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드러낸 만큼 그룹 CI 교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CI 교체에 대해 “과거 틀을 벗어나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두산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사명·CI 변경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떠오른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명과 CI 변경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라며 “기업 내부적으로도 분위기를 쇄신해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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