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미국·이란 전면전 치닫나…금융시장 요동(종합)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총사령관 숨져
'선제타격론' 트럼프, 직접 살해 지시
이란 보복 나설듯…무력충돌 가능성
움츠린 亞 증시…국제유가 급등할듯
  • 등록 2020-01-03 오후 4:37:10

    수정 2020-01-03 오후 4:39:28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불에 탄 차량이 도로에 멈춰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란 군부의 핵심 실세가 미국의 공세에 숨지면서, 미국과 이란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전운이 감돌던 중동 정세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발(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일거에 사라지며 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뉴욕 증시 호조에 상승했으나, 미국의 이란 공습에 상승 폭을 반납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국제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美 국방부 “솔레이마니 제거 전투”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총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서 살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성조기를 올렸다. 살해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간 ‘일촉즉발’ 갈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벌어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이후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이라크 주재 미국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 수립했다”며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제거하는 방어 전투를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군과 동맹군이 사망한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사망 이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공격의 말과 일정한 형태의 징후를 본다면 미국인의 생명을 지키는 미국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선제타격론에 불을 지폈다.

숨진 솔레이마니 장군은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다. 쿠드스군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과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지휘를 맡는다. 이란 내에서는 최고지도자 다음 가는 ‘2인자’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가 이란에서 영웅 대접을 받다 보니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영웅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 뒤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그의 승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전했다. 시아파 민병대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움츠린 亞 증시…유가 급등 가능성

이란은 원유 수출 봉쇄와 달러 결제망 퇴출 등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의 죽음으로 전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분간 중동발(發) 긴장과 혼돈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장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 증시는 간밤 미국 호조에도 웃지 못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1.29포인트) 오른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대 상승했으나, 중동 불안감에 이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61%(4.09포인트) 내린 699.93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4시10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일본 증시는 신년 연휴로 휴장했다. 이같은 기류라면 미국과 유럽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배럴당 60달러대에 안착한 국제유가는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는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과 이라크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670만배럴 이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는다.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 인근에서 미국 공습에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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