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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추 장관은 두 번째 대체토론자로 나선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과 검찰청법 개정안 관련 질의응답을 나누는 과정부터 언쟁을 벌였다. 주 의원이 자신의 질문과 장관의 대답이 맞지 않는다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추 장관이 끝까지 답변을 고집하면서부터다.
의원들에게 부여된 질의시간에는 답변시간도 포함돼 있기에 의원들은 출석한 이들의 답이 본론을 벗어나 길어지면 대게 중간에 끊고 추가 질의를 한다.
주 의원은 “잠깐만요. 장관님. 장관님. 지금 제가 질문을 하지 않냐”며 제지했으나 추 장관은 “답변을 끊어버리면, 어디까지 답변할지 오해가 생겨서 일단 문장을 시작했으면 끝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맞섰다.
추 장관이 질의에 집중하지 않다가 대답을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채무파산법률 개정안 관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법무부의 입장을 묻자 추 장관은 “죄송하다. 잠깐 딴 생각했다”며 답을 하지 못했다.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조차도 “딴 생각하면 안되죠”라고 추 장관을 질책했다.
심지어 팔짱을 끼고 의원의 질의를 듣는 보기 드문 장면도 목격됐다.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신천지 압수수색 관련해 질책성 발언을 이어가자 추 장관은 30초 정도 팔짱을 낀 채 불쾌한 표정으로 질의를 듣기도 했다.
이어 추 장관은 소년원 아이들이 추 장관에게 세배를 하는 모습 등을 담은 법무부 동영상을 틀며 장제원 의원이 “민망하다. 무엇하는 짓인가”라고 비판하자 이에 대해서 “듣기 민망하다. 그만하라. 영상 취지 왜곡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싸웠다.
추 의원의 답변 태도에 대해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장관님 답변 취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장관님이 국회의원 선배지만 이 자리에선 의원들과 다투는듯한 모습은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