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CEO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 라이나생명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비대면으로 가졌다. 갑작스런 피인수 발표에 동요하고 있는 라이나생명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목적이다.
그린버그 CEO는 라이나생명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국 보험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디지털 기술과 합쳐지면 시장이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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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국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하면 처브그룹은 국내에서 손보와 생보를 아우르는 종합 보험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라이나생명이 장기보험 상품에, 처브손보가 단기 상품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호 간에 시너지 효과도 높다.
그런버그 CEO는 한국 보험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무리 성장이 둔화된다고 해도 (한국 보험사가)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 많다”라면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것들이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보험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면서 “디지털 기술이 들어온다고 해서 영업 역량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린버그 CEO는 한국 생명보험 시장이 전체적으로 디지털화에 뒤늦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한국 보험 시장의 국내 영업방식은 굉장히 전통적”이라고 한 뒤 “(이런 상황 속에서) 라이나생명은 혁신을 통한 차별화로 지금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이나생명을 일컬어 “보석같은 존재”라고까지 했다.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527억원으로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9288억원), 교보생명(3829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처브그룹은 미국의 손해보험 상장 기업이다. 전 세계 54개국에서 손해보험, 건강보험, 사고보험, 재보험 등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